청양의 고택

윤남석, 방기옥 가옥

청양에 자리한 대표적인 고택은 윤남석과 방기옥 고택이다. 방기옥 고택이 친근한 느낌이라면 윤남석 고택은 조금 더 고풍스럽다. 어떤 사람의 이름이 붙여진 고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적어도 그 지역에서 이름이 있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거주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방기옥 고택 : 충남 청양군 남양면 나래미길 60-4

윤남석 고택 : 충남 청양군 장평면 장수길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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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 가족이 생활하는 고택은 목조를 기본으로 만들었으며 기 기반에는 돌로 네모반듯하게 다듬은 기단을 두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우고 대들보를 걸고 서까래를 얹어 경사진 기붕을 올리고 지붕 위에는 기와나 짚을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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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보면 조선의 궁궐처럼 기둥 위에 짜이는 공포는 건물의 격식을 돋보이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새 날개처럼 생긴 곡선 치장을 한 익공식과 작은 부재들을 복잡하게 짜서 처마 밑을 화려하게 치장하는 다포식이 주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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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남석 가옥의 창살은 조선 시대의 건물 창문처럼 세살창이 쓰였다. 수직 창살에 가로 방향의 살이 위아래와 가운데 교차하는 세살창은 특징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윤남석 가옥도 일본의 주거 스타일이 스며들어 있다. 창문은 보통 문합이라고 하여 여러 짝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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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의 바닥은 나무로 만든 마루가 기본이지만 일본 양식의 집들은 이렇게 다다미를 깔아놓은 바닥이 특징이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다다미를 사용했는데, 두꺼운 볏짚에 등심초라고 하는 골풀로 엮어 만든다. 다다미의 기본 사이즈는 세로 1.9m * 0.9m이다. 다다미는 공기를 정화하는 장점이 있으며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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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남석 고택에서는 오래되었으며 명품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시계들이 많다. 시계가 없더라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상당히 많다. 그러나 시계는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더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건전지로 돌아가는 쿼츠 시계보다 시계 자체에서 발생한 동력으로 작동하는 기계식 시계의 아날로그 향은 그 느낌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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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오래되었으면서 명품이라고 부를만한 시계를 만날 수 있는 공간도 많지 않다. 광장 등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시계를 만나던 시기는 15세기, 몸에 지니고 다니던 시계는 17세기나 되어야 회중시계의 형태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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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의 끈은 조선시대 건축물의 마지막 디테일을 상징한다. 목조건물의 지붕은 우진각 지붕과 팔작지붕이 기본으로 쓰였는데 맞배지붕에서 사방에 추녀가 길게 내려오는 우진각 지붕보다 세 모서리에서 추녀가 하늘로 치솟듯 위로 솟구치는 팔작지붕이 주로 사용되었다. 우진각 지붕의 경우 궁궐 정문 같은 곳에서 주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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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의 소장품이 고택과 합쳤을 때 더 큰 매력을 보이는 곳이 바로 윤남석 고택이다. 고택을 관리하시는 분의 취미가 오디오와 시계라서 그런지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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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래되고 시계의 기원을 알아볼 수 있는 경험은 새롭게 다가온다. 크라운을 돌려 메인 스프링에 힘을 축적시킨 후 서서히 풀리는 힘으로 작동하는 핸드 와인딩이나 자연스럽게 태엽에 감기면서 동력을 만드는 오토매틱 시계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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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변화를 보여주는 문 페이즈, 달은 물론 윤년까지 표기해주는 퍼페추얼 캘린더, 그랑 컴플리케이션이 들어간 시계까지 눈이 호강하는 시간이다. 시계에도 등급이 있을까. 시계 중에 가장 최고로 평가받는 것은 오트 오롤로지로 장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완성한 시계다. 바쉐론 콘스탄틴, 브레게, 파텍필립, 랑에 운트 외제 등은 기술력과 장인정신이 있는 명품 그 자체이다. 이 곳을 둘러보면 그 시계들 중 예전에 만든 오래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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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남석 고택이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방기옥 고택은 친근하다. 우선 3대째 이곳에서 거주하고 계신 분이 너무 친근한 분이라서 그런 것 같다. 대칭을 중요시한 서양의 건물과 달리 한옥은 비대칭을 지향하고 있는데 어떤 고택을 찾아가 보아도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있는 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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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 혹은 한옥은 자연 순응형 설계를 일찍이 적용한 주거공간으로 자연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속에 인간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 집이다. 방기옥 고택의 집에는 소박하지만 현대식의 현판이 달려 있다. 과거에는 건물이 지어지면 건물 이름을 짓고 현판을 달았다. 궁궐도 그렇지만 양반가의 집들도 현판에는 법칙이 있었다. 중요한 건물에는 검은 바탕에 금색 글씨, 격이 조금 낮은 건물에는 검은 바탕에 흰색 글 시, 출입문 같은 곳에는 흰 바탕에 검은 글씨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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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옥 고택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이 바로 이곳이다. 실내에는 대청마루와 온돌방이 있고 앞에는 툇마루가 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기 좋은 곳이며 모임을 하며 담소를 나눌만한 공간이다. 왕이 신하들과 만나 나랏일을 논하고 술잔을 나누었던 연화당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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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의 고택들은 사람이 살고 있다. 집은 사람이 살지 않으면 망가지기 십상이다. 특히 고택은 사람이 살아야 오래도록 유지가 된다. 오래된 물건들이 가득한 이곳은 삶의 터전이며 가족의 역사가 반영된 곳이다. 따로 기별 없이 방문해도 흔쾌히 거주하는 공간을 보여주셔서 항상 찾아올 때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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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에는 한민족의 오래된 기술이 녹아 있다. 목재를 기본으로 한 우리나라의 건축물은 돌로 하부를 다지고 벽은 흙과 나무를 섞어서 만들었다. 대부분이 단층 건물인 고택은 바깥쪽에 낮은 기둥인 평주를 세우고 내부에는 높이가 높은 고주를 세워 고주 위에 대들보를 걸치고 고주에서 평주 사이를 툇보를 걸어 집의 뼈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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