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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5. 2024

전주예술제

전주에서 다양한 예술을 만나볼 수 있는 덕진예술회관

지난 9월 6일과 7일 제32회 전주예술제가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렸었다. 음악협회에서 준비한 개막 공연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강소라의 사회로 모차르트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13번 G장조' 등 현악 앙상블 공연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하바네라'와 곡 등을 만나볼 수 있었고  '예술은 자아 표현이다'라는 주제가 담긴 미술협회의 그림전과 덕진공원 연꽃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아낸 사진작가 협회의 사진도 볼 수 있었다. 

전주의 덕진호를 중심으로 주변에는 다양한 공공시설이 있는데 그중에 전주시립예술단과 전주덕진예술회관도 있다. 전주 덕진공원의 입구에는 공원으로 들어가는 것을 알리는 오래된 느낌의 뮨이 자리하고 있다. 

전주 덕진공원은 전주팔경 중 하나로  연못 중앙에 세워져 있는 아치형 현수교는 물론, 여름에는 4만 3천㎡정도의 연못 절반이 연꽃으로 뒤덮이며 장관을 이루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고려 시대부터 기우제와 용왕제, 단오제 등 다양한 의례와 세시 풍속이 진행돼었는데 덕진공원 곳곳에는 한국의 멋을 강조한 정자, 한옥으로 지어진 연화당 도서관, 연화루, 벽진호수가 방문객들을 이끌고 있다. 

9월이지만 아직 무더위가 남아 있어 전주 덕진공원으로 가면 연꽃을 볼 수가 있다.  연꽃의 꽃말은 순수함과 아름다움으로 예술이 만들어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다. 올해 예술제에서  '舞·풍류의 바람을 타고 노닐다'를 주제로 태평무와 동초수건춤, 입춤, 전주 부채춤 등 시대적 흐름과 전통성을 바탕으로 생명력 있고 선이 고운 춤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곳이 전주 시립 예술단이 있는 곳이다.  전주시립예술단은 시립교향악단, 시립국악단, 시립합창단, 시립극단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덕진예술회관에는 동학혁명상이 부조로 제작되어 있다.  서양의 뛰어난 사상·정신은 그리스도교에 연원을 두고 있다고 판단한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崔濟愚)는 이를 서학(西學)이라 칭하였으며 서양의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서학보다 강인한 사상, 즉 정신 무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해서 만든 것이 동학이다.  

이곳에 연출되었고 공연이 되었던 작품들의 포스터를 보면서 그 오래된 기록들도 살펴본다. 

눈에 뜨이는 공연은 심청이라는 작품이다. 올해에도 연합공연으로 보여주었던 작품인데  작품은 ‘효’를 주제로 하는 ‘심청전’을 죽음의 관점에서 바라봤다고 한다. 주요 인물은 ‘간난’과 ‘선주’. 간난은 겉보리 스무 가마에 팔려와 제물로 바쳐질 운명이다. 

시간이 되었으면 전주예술제에서 현을 위한 세레나데 13번 G장조를 들어보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도 해본다. 세레나데는 모차르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우리가 모든 거리 모퉁이에서 듣더라도 고품질을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가볍지만 행복한 펜에서 나오는 작품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무언가를 연상하고 상상하는 것은 자유롭다. 그렇게 전주에서 예술은 자아 표현이라는 것처럼 그림과 예술에 대해 생각해 본다. 

덕진공원은 역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예술이 어우러지는 곳이기도 하다. 9월 말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덕진공원 내 맘껏 숲놀이터 광장과 연화정 도서관 앞마당에서 상설 버스킹을 만나볼 수 있으니 예술의 감성을 실컷 채워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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