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Sep 17. 2024

한국이 싫어서

2024 작은 영화관 기획전 사업에 선정된 양양 작은 영화관

이제 대도시 상권의 지형도 바뀌어가고 있다.  예전에는 멀티플렉스가 들어서게 되면 그곳은 상권으로서 큰 의미를 가졌지만 코로나19를 겪고 나서 OTT가 확산되면서 극장을 찾는 사람들의 수도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극장이 들어서도 건물의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지역민들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포근한 도시 양양군에 대표적인 영화관으로 양양 작은 영화관이 있다. 

이번에 박문한 양양웰컴센터에서 영화를 한 편 감상해 보기로 했다. 영화제목은 한국이 싫어서라는 영화였다. 과연 한국에서의 삶이 행복을 지향하는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  

“행복을 찾아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 내가 왜 한국을 떠나느냐고? 두 마디로 요약하자면 ‘한국이 싫어서’. 세 마디로 줄이면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계나는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좇아 떠나기로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 2024 양양 작은 영화관 기획전‘은 지역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공연영화, 미술영화, 흑백영화, 감독전 등 5개의 섹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총 15편의 다양한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다양한 시설이 이곳에 들어서 있는데 3층과 4층에 작은 영화관이 자리하고 있다.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오는 9월과 10월, 2024 양양 작은 영화관 기획전에 친구, 지인, 가족들과 함께 평소 영화관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작은 영화관은 주말에도 한적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가 있다.  게다가 멀티플렉스에서 볼 수 있는 광고를 보지 않고 바로 영화가 상영이 된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알게 모르게 팍팍한 나라이기도하다. 끊임없이 무언가로 비교되는 세상에서 양양군과 같은 곳에 오면 그 모든 압박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든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더없이 한국적인 구성원마저 한국을 싫어한다며 탈출하는 이야기, 사회와 국가의 실패를 넌지시 드러낸다.  

양양의 9월은 화창하고 너무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양양의 남대천의 천변을 거닐면서 형형색색의 돌과 그 앞으로 펼쳐진 잘 관리된 잔디밭을 마음껏 뛰어다녀도 좋다. 양양군은 남대천 향토 어종인 은어 보호를 위해 다음 달 31일까지 포획을 금지한다. 

추석만 지나면 9월은 금방 지나가게 될 것이다.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잘 살고 있는 것도 좋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한국이 싫어서 떠났지만 결국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좋아하고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조금은 배려가 있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아무튼 양양은 해변으로 가는 길이 즐거운 도시이기도 하다. 


양양 작은 도서관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양양읍 일출로 570 양양웰컴센터

033-673-7050

매거진의 이전글 일상의 쉼, 발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