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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7. 2024

펠리컨 브리프

우리는 어떤 가치를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

현재 미국은 전 세계에서 상당히 많은 석유를 생산하는 산유국이다. 그것도 생산단가가 높아서 채산성이 없었던 세일에서 기름을 뽑아내는 세일오일의 생산량도 엄청나다. 그렇지만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역시 다른 산유국처럼 석유를 시추하여 뽑아 올렸다. 그렇기에 많은 매장량이 있을 경우 석유기업들은 환경을 외면한 채 석유를 뽑아내기도 했다. 팰리컨은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새지만 미국에서는 볼 수 있는 새다. 니모를 찾아서라는 애니메이션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거기서 등장한 입을 벌리고 무엇이라도 담는 새를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1994년작 펠리컨 브리프는 존 그리샴의 1992년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범죄 스릴러 영화지만 그 이면에는 대기업과 환경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돈이 된다면 환경파괴나 다른 생명체의 죽음 같은 것은 덮어버리려는 대기업의 음모를 폭로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킬러에 의해 환경 보호주의자였던 미 연방 대법관이 살해당하는 것으로 시작을 하게 된다. 이 소식을 접한 법대의 법학생 다비 쇼(줄리아 로버츠 분)는 이들의 죽인 이유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을 한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기업에 의해 환경이 오염되고 심지어 사람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친 사례도 많다. 1994년부터 2011년까지의 가습기 살균제사건이나 1991년에 벌어진 낙동강 페놀 오염이라던가 2009년 태안에서 벌어졌던 기름 유출 사건은 모두 기업에 의해 벌어진 일들이었다. 환경이나 다른 생명체의 존재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그런 것들이 바로 우리의 생명이라던가 식탁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환경은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언제라도 자신의 문제가 될 수가 있다.  

그렇게 다비는 둘의 과거 환경과 관련된 판결을 바탕으로 문서로 작성하게 된다. 그걸 자신의 지도교수인 토마스 캘러한에게 보여주면서 이를 팰리컨 브리프라고 이야기한다. 문서의 내용은 루이지애나 습지 근처에서 석유가 발견되어 개발을 하려고 하지만 그곳은 브라운 팰리컨의 서식지였기 때문에 개발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 뻔한 대법관을 석유재벌이 청부살인했다는 내용이었다. 다비와 술을 마시고 나오던 지도교수 캘러한 역시 살해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다비까지 쫓기는 가운데 언론사에서 일하는 그랜섬(덴젤 워싱턴 분)에게 말하고 그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벌어졌던 수많은 일들이 석유를 파내려고 했던 석유 재벌 빅터 매티스가 저질렀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 사실을 기사로 만들어서 세상에 알리게 된다.  


세상에는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한 자원들이 존재하고 동시에 환경의 가치도 지켜야 한다. 우리를 편하게 해주는 상품들도 있지만 그 상품들이 어떻게 생산되고 어디에서 왔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 번 망가져버린 생태학적인 환경을 복원하는 것은 망가트리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환경부가 주도하는 자연환경복원사업은 훼손된 자연환경의 생태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 이전에 지켜내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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