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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6. 2024

MZ세대의 미래는 없다.

베이비부머의 자식 밀레니얼 세대, X세대의 자식 Z세대 

세대를 마치 생년으로 끊듯이 모든 사람들을 나누는 것은 그 세대를 이해하는데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인들이 비슷한 연령대에서 공통적인 부분이 있기에 세대를 구분하곤 한다. 현재 한국에서 사회로 나오고 있는 세대는 과거 X세대라고 불리었던 1970년대 초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사람들이다. 다른 국가에서 분류한 나이대와 한국은 좀 다르다. 일명 Z세대는 이들에게서 태어난 자식세대들이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중후반까지 태어났다. 반면 밀리니얼 세대인 M세대는 베이비부머이며 386이 포함된 1960년대 초반부터 1970년대 초반에게서 태어난 세대다. 


베이비부머의 사회적 경험은 가장 다양하고 대역폭이 넓다. 가진 것이 없었던 국가에서 OECD에 들어가는 국가로 성장한 경제적인 경험을 모두 해보았다. 즉 하면 된다 혹은 모두가 다 가진 것이 없었을 때부터 출발했기에 일명 단칸방 신혼이 가능한 세대다. 물론 그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다. 고도성장기에 초등. 중등. 고등교육만 받으면 거의 정년 가까이 일하는 것이 어렵지가 않았다. 그렇기에 자신의 자식들에게 자신이 누리지 못했던 경험을 위해 투자할 수 있었다. 그들이 낳은 자식도 많지가 않았지만 지금처럼 적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각자 하나의 방을 주고 다양한 교육기회의 경험을 줄 수 있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일명 기득권이 되었을 때 가지는 이득이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1980년 중후반부터 1990년 중후반까지 태어난 자신의 자식들에게 모험이 아닌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할 것을 강요 아닌 강요를 했다. 이들이 대학에 들어가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의대 쏠림현상은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의대확대에 정조준을 당한 이들이 딱 전문의까지는 되지 못한 전공의들로 대부분 M세대에 속해 있다. 부모의 지극정성으로 사회 기득권의 안착을 위해 지원받고 공부했지만 갑자기 사회시스템을 바꾸겠다는 말에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Z세대는 어떨까. 이들 역시 X세대들의 후예들로 많은 지원을 받았지만 베이비부머 부모들과는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X세대는 다양한 문화의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자신만의 색다름을 표출할 수 있었지만 IMF와 2008년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안정성은 베이비부머 세대들 만큼은 못하고 가진 자산도 생각만큼 축적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세대는 조금 나이브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한국의 정치권에서도 X세대라고 불릴 수 있는 연령대는 확연히 떨어지며 주요 기업에서도 그 인구 대비 비중이 적다. 그들의 자식인 Z세대는 국가의 안전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한다. 가장 중요한 사춘기인 2014년에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다. 


세월호 참사가 누구 때문에 벌어졌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는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국가의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것을 온 국민이 깨달았고 청소년시기를 보내는 Z세대들에게는 확실히 각인이 되었다.  여기에 코로나19는 모든 국민을 히키코모리로 만들다시피 하며 다른 사람과의 접근을 차단했는데 이 경험은 다른 세대보다 Z세대가 더 크게 다가온다. 사회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할 때 있어서 얼굴 표정을 보고 말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들에게는 이런 경험이 몇 년 동안 사라졌다. 게다가 2022년에 벌어진 이태원 참사는 다시 한번 국가의 시스템이 제대로 동작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할까. 베이비부머 세대와 X세대를 부모로 둔 덕분에 어릴 적은 풍요롭게 자라났지만 커가는 한국사회에 기회는 많지가 않다. 자신이 누려왔던 것이 박탈되거나 수준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깨닫고 있다. 최근에 강력범죄를 일으키고 있는 연령대를 살펴보자. 상당수가 MZ세대들에 속한다. 많아야 한 명 혹은 두 명 낳아서 기르는 가정에서 이들은 성장하면서 사회부적응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들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그 어떤 가치보다 돈이 가장 큰 비중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MZ세대들의 이면에는 불안과 초조가 있다. 더 이상 나아질 것 같아 보이지 않는 사회면서 자신들의 부모 세대와도 소통이 되지 않는다. MZ세대들에게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많지가 않다. 안정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직업은 소수이며 n잡러가 되지 않으면 혹은 부모들이 축적한 자산이 많지 않으면 웬만한 인생의 선택은 할 수 없다. 아이는 가장 비싼 사치재이며 결혼도 역시 사치의 한 종류로 취급되며 이제 연애도 포함이 된 세대들이다.  


사회에서 대부분의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기성세대들이다. 그들은 실상을 잘 알지도 못하거나 자신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말할 수밖에 없으면서 마치 그것이 정답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MZ세대들도 큰 목소리는 사람들이 있다. 잘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외모적으로 괜찮거나 아니면 극단적 수준의 자극적인 것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 사람들이 많다. 모든 생각과 가치관이 똑같을 수는 없지만 한 세대들은 어느 정도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살아간다.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많다고 말하면서도 쌍방 간의 소통이 아닌 일방적 소통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일명 소통 상실의 시대라고 볼 수 있다. MZ세대들의 상당수는 기술의 발전과 여러 가지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비언어적인 것을 이해하는 능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문자나 카톡으로 소통하는 것은 인간이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의 극히 일부만 사용하는 것이다. 통화로 느낄 수 있는 뉘앙스 혹은 사람을 대면하면서 볼 수 있는 눈빛, 손짓, 표정등의 에티튜드가 말하는 것이 훨씬 많다.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M세대로 X세대에서 Z세대로 이어졌지만 교육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을 제외하고 온전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소통의 능력은 이어지지가 않았다. 소통 상실의 시대에 한국사회는 일상적인 사회와 생애주기를 이뤄내는 것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글쎄 MZ세대들에게 미래는 그렇게 밝지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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