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도시였던 마산의 복국, 찜, 생선회의 맛
남해로 내려가면 두 번중에 한 번은 꼭 먹는 메뉴가 있다. 통영에서는 졸복으로 만든 음식을 먹고 마산에서는 까치복이나 참복을 활용한 음식을 먹는다. 사시사철 복으로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마산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곳이었다. 이곳은 남해에서 생산되는 복의 모이는 곳이었기에 복으로 만든 음식들이 발달을 했다. 참복, 자주복, 까치복, 졸복등이 주요 메뉴이기도 하다. 복국의 육수를 만들 때 말린 복어 머리를 이용하기도 한다. 된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다진 마늘과 식초를 더해서 먹으면 좋다.
시원하고 담백한 말이 일품인 것이 복어의 매력이다. 멸치나 디포리등을 넣고 끓이지 않아도 낼 수 있는 감칠맛은 복이 만들어낼 수 있는 맛이다. 복어 중 상품으로 사용하기 애매한 것들로 육수를 낸다.
마산 어시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는 훨씬 북적거렸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마산은 남해의 가장 큰 도시였으며 풍료로운 남해에서 나온 식재료들로 인해 음식 문화가 번창했다. 남해안 최대 무역항의 영화(榮華)는 이제 퇴색했지만, 화려했던 음식은 바래지 않고 남아 있다.
마산 어시장은 낮이나 저녁보다 아침이 훨씬 에너지가 넘친다. 이곳에서 다양한 해산물을 구입해서 가려는 상인들이 아침 일찍 이곳에서 장을 보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생선은 모둠으로 주문해도 좋고, 원하는 생선을 무게로 주문할 수가 있다. 마산어시장 입구와 맞은편 골목인 '복요리 거리'를 따라 복국집 30여 개가 늘어서 있다.
슴슴해 보이지만 복국을 주문해 보았다. 맑은탕(지리)으로 끓여 낸 복국 국물이 시원하게 맑으면서도 진하다. 새벽에 문을 열고 재료가 떨어지기에 이른 저녁시간에 문을 닫는다. 요즘에 대부분의 음식점들은 9시 전에 문을 닫으니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복어요리 특유의 시원한 국물 맛과 영양소는 숙취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복어 고기는 쫄깃쫄깃한 맛과 향기가 있는 최고급 식품으로 친다.
시원한 국으로 식사를 하고 마산 어시장의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이제 김장의 계절이어서 그런지 김장과 관련된 멸치액젓이나 젓갈들이 눈에 뜨인다.
멸치액젓은 깊은 감칠맛과 발표된 풍미가 있고 참치액젓은 깔끔하며 까나리액젓을 간을 맞추기에 좋은 가벼운 짠맛이 특징이다. 지역마다 집안마다 액젓을 사용하는 것도 모두 다르다.
마산 어시장에는 다양한 횟감을 만나볼 수 있지만 바닷장어도 제맛이다. 마산의 바닷장어는 살집이 통통하고 부드러워서 씹는 감촉이 좋고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소스를 바르고 굽고 하는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해 속살 깊이 양념 맛이 배게끔 한 맛이 좋다. 마산의 맛의 고장이다. 어시장을 방문한다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식으로 한 끼를 채워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