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되돌릴 수 있다면

리셋해서 좋게 바꿀 수는 없다.

인생 리셋해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느 시점으로 가고 싶을까?

지금 죽지 않고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고 싶은 그 시점이 있다. 누구나 인생에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돌아간다는 자체가 젊음을 되찾는 것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마다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리셋을 콘셉트로 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만들어졌다. 그중에서 일본 NTV에서 2009년에 방영된 리셋은 인생을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하는 그런 작품이다. 리셋할 수 있는 능력자로 나온 다나카 나오키를 비롯 야스 메구미 등 수십 명의 배우들이 이 드라마에 출연했다.


리셋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인생을 바꾼다는 의미이다. 주변에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연결되어 있지만 그걸 고려하지 않은 자신만의 욕심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그것이 정의이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착각한다. 리셋에서 인생을 리셋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물은 바로 앙리다. 앙리의 리셋은 말 그대로 따뜻함 같은 것은 없다. 어떤 사람은 억울해서 어떤 사람은 사소한 문제 때문에 리셋하지만 그 결과는 대부분 이전보다 안 좋으면 안 좋았지 좋은 결과를 보기 힘들다. 사람의 욕심이 눈을 흐리기 때문이다.


사랑에 대한 리셋


누군가와 헤어진 이후 후회해본 적이 없는가? 나 역시 후회의 순간은 있었다. 그런 말을 하지 말았을걸, 이런 행동은 아니었는데 등 상대방이 실수하기도 했지만 그것에 대한 대응 때문에 수없이 다투어본 경험이 있다. 돌아간다면 상대방이 만족할만한 최선의 행동을 할 수 있을까? 그 순간에는 그럴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훨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높다. 헤어질 만하니까 헤어진 것이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시행착오를 극복하지 못한 커플은 결국에는 헤어질 수밖에 없다. 순간만 모면한다고 해서 그 관계가 영원할 수는 없다.


불의를 눈감은 리셋


내부 고발자도 그렇지만 정의롭게 나선 사람이 그만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 한국사회이다. 한때 정의감에 불타 고발하고 나서 적지 않은 불이익을 받았다면 다시 리셋하고 싶지 않을까? TV의 시사프로 같은데서 보면 이렇게 될지 알았다면 내부 고발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고발하지 않으면 자신은 편할 수 있어도 자신과 연결된 누군가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바꾸어야 될 것은 바꾸어야 한다. 그것이 나의 불이익을 초래한다 하더라도.


몰라도 되는 것을 알고 싶은 리셋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필름이 끊긴다는 그런 상황에 직면에 본 경험은 대부분 있다. 그럼 필름이 끊김으로 인해 무언가 실수를 했다면 그걸 꼭 알아야 하겠는가? 물론 안다면 다음에 실수를 덜하기 위해 술을 덜 마시는 등의 자기 제어라던가 사람과의 만남을 줄일 수는 있다. 법적으로 문제가 안된다면 당신이 몰라도 되어야 되는 진실은 그냥 덮어두고 넘어가자. 알려고 하지 마라. 당신의 행동반경만 좁힐 뿐이다. 당신은 당신일 때 가장 자연스럽다. (흠 당신 스러울때 민폐가 너무 심하다면.. 가장 친한 지인에게 조언을 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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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당첨을 꿈꾸는 리셋


나는 로또를 사지 않지만 주변에 수많은 사람들(특히 남자)이 로또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로또를 구입하면서 1주일이 즐겁다는 둥의 자기 합리화를 하는데 결국 당첨되고 싶은 것을 에둘러 말하는 것뿐이다. 로또 번호를 과거의 자기에게 알려주는 내용의 영화는 너무 잘 알려져 있다. 남이 당첨되어야 할 행운의 기회를 가로채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로또에 당첨되면 받는 돈은 적지 않은 돈인 것을 사실이다. 그러나 로또에 당첨된다고 해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대기업 후계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중견기업의 CEO수준도 안된다. 아주 소극적으로 돈을 사용하면 몰라도 로또에 당첨된 기분에 돈을 쓰다 보면 금방 바닥을 드러낼 정도다. 인생은 한방이 아니다. 생각보다 잽을 오래 날리다가 그냥 끝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더 극한으로 몰지 말자.


선택한 것을 후회하는 리셋


사랑에 대한 선택, 결혼의 선택, 운세를 믿는 선택 등 우리는 수많은 인생의 갈림길에 접하게 된다. 인간 그 순간에 이성이 제어하지 못한 어떤 영역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건 머리가 제어하고 이성이 생각하는 그런 영역을 벗어난다. 우리의 뇌는 생각보다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을지 모른다.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최악의 선택은 하지 않도록 제어하고 있지 않을까?


물리학적으로 볼 때 시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 지나간 과거를 바꾸기 위해 돌아갔다가 오히려 더 악화되는 그런 설정의 영화는 나비효과나 타임머신, 타임 패러독스 등 적지 않다. 인생에 리셋이 필요하다면 지금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좋다. 지금 자신을 바꿀 수도 없으면서 과거를 바꾼다고 해서 나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진정한 리셋은 깨달음이다. 내가 과거에 했던 그런 행동을 되돌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과거에서 잘못된 것을 보고 깨닫는 과정이다.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하나를 얻는다면 다른 하나는 포기할 때가 온다. 그게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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