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의 인물이 많이 나왔던 상주의 중심에 자리했던 장원봉
사람이라는 존재의 생명에는 모두 가치가 있지만 그 사람을 상대함에 있어서 등급을 정하고 그것에 맞춰 상대해야 한다. 사람은 자신 스스로가 학이시습(學而時習)을 못하였기에 다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한다. 스스로가 깨닫고 스스로를 알게 되어 어느 정도의 단계에 오르게 되면 다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비로소 알게 되는 때가 온다.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면 그것을 못한 것이기에 그런 사람에게는 아무리 설명해 줘도 스스로 깨우치지 못한다.
옛사람들이 살던 곳에 가면 남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특히 지역의 중심이 되었던 곳은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강제적으로 옮겨졌거나 훼손되었기에 지금은 없어진 곳들도 있다. 상주의 중심의 왕산은 낮은 산이지만 상주의 명산이라고 불리는 산이다.
이곳이 상주의 왕산이라는 곳으로 1381년(우왕 7년)에 축조를 시작해서 1385년(우왕 11년)에 완료한 상주 읍성에 중심에 있었던 산이다. 왕산을 배경으로 관아가 있었는데 이는 상산지도와 상주성도등을 통해서 앓수가 있다. 이곳에는 인재가 많이 나왔기에 임진왜란 당시에 장원봉의 정상을 없앴다고 전해지고 있다.
공자에서 말하는 사람의 등급은 9등급으로 이루어지지만 6,7,8,9등급의 사람은 아예 아무 일도 추구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 위로 보통사람(庸人), 선비(士), 군자(君子), 뛰어난 사람(賢人), 크게 빼어난 사람(大聖)이 있다고 보았다. 1등급인 크게 빼어난 사람은 변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었던 사람이라 딱히 거론할 것이 없다.
왕산은 창석 이준이 시를 남기기고 했으며 오랜 역사를 간직한 산인데 장원봉을 중심으로 왕산을 돌면서 소원을 빌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낮은 산이지만 경관의 변화가 있어서 재미있고 즐거운 산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이루지 못할 것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말하기도 한다. 그것은 그 당시만 벗어나면 되며 혹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하는 거짓이기도 하다. 자신이 어떤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것에 맞는 행동을 할 생각 자체도 없는 사람은 하등급의 사람이다. 그런 사람과 일을 하면 망할 것이요 부부의 연을 맺으면 결국 밑으로 끌려내려 지게 된다.
상주라는 지역에 어떤 영향력이 있기에 왕산을 쌓았을까. 상주는 경상도 전체의 정치, 군사, 행정, 문화를 대표하는 대읍이었다. 조선초기에 경상감영이 경주에 설치되었다가 1407년에 상주로 옮겨서 임란(1593년) 때까지 200여 년간 경상도 감영의 역할을 했었다. 이후에 대구로 경상감영이 옮겨갔다.
사람들과 만나다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 그리고 눈빛으로 알 수가 있다. 왕산은 상주의 정중앙에 자리한 산으로 신라 31대 신문왕 7년(서기 687년)에 상주성을 쌓고 성의 4대 문 중앙에 자리한 작은 산이다. 얫 사람들이 벼슬을 하기 위해서 공부해야 하는 논어에는 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이 담겨 있다.
온전하게 홀로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이 현대에 얼마나 있을까. 스스로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알고 뿌리를 내려 드디어 싹을 피울 준비를 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싹을 못 피우면 꽃이 만개하지 않으며 꽃이 만개하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과거보다 더 오래 경제적인 여력을 창출할 수 있는 조건에 린치핀이라는 것이 있다. 린치핀은 바퀴를 고정하는 작은 핀처럼 어떤 곳에서도 핵심에 있는 존재다. 대체 불가능한 존재이기도 하다. 공자에서 말하는 상위 5개 등급에 해당하는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질 수 있는 사람이다. 어제 했던 일이 오늘 먹히지 않는 시대에 세상은 이제 노동자가 아닌 예술가를 찾고 있다. 그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채널의 역량을 만들어가는 사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