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채우는 사람들의 진천 K-스토리창작클러스터
세상에는 얼마나 깨알같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을까. 모든 사람은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고민과 행복, 환희, 기쁨, 즐거움, 고통등을 겪으면서 살아간다. 자신에게 닥쳐진 문제 중에서 단 3% 정도만 해결이 가능하며 나머지는 시간이 지나면 해소가 되던지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삶의 틈이 있으며 틈 속에는 그만의 이야기가 있다. 그 틈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다.
살고 있는 곳에는 하얗게 변해버린 세상을 보지 못했지만 진천군에 오니 제대로 된 폭설을 보게 되었다. 멀리서 보면 단지 하얀 세상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눈의 결정에는 모두 다른 모양이다. 그 다양하고 다채로운 모양의 결정들이 모여 눈으로 볼 수 있는 이런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월면 송림리 일대 4만 9292㎡ 터에 지상 3층, 건축 전체면적 4535㎡ 규모로 지어진 스토리창작클러스터는 이야기 창작자 육성을 위한 집필시설(집필동 2동), 다양한 프로그램 참가자 등을 위한 교육·연수시설(교육동 1동), 숙박시설(숙박동 1동) 등을 갖추고 2024년에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주변에 시끄러운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을 고용한 공간에 자리한 이곳에 삶의 틈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쓸 사람들이 모였는데 이날은 현업에서 종사하는 영화배우, 연극배우들도 함께하는 자리였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스스로의 삶을 자세히 바라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해보기도 한다. K콘텐츠의 저력은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상상력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지만 진천 스토리창작클러스터에는 스토리의 온기가 돌고 있다고 할까.
예비작가 기획창작 과정, 멘토멘티 도제식 프로그램, 청년 자서전 집필, 작가체험 프로그램 등 K-스토리 텔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원을 받는 사람들은 대중들이 사랑을 받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 사람들이다. 모든 글을 쓰는 사람들은 자신의 펜을 통해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한다. 술을 마시는 소재 하나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나왔던가.
교육 공간은 스토리 콘텐츠 작가들에게 집필과 숙박, 교육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데 예비작가 기획창작 과정, 멘토멘티 도제식 프로그램, 청년 자서전 집필, 작가체험 프로그램 등 K-스토리 텔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자리를 잡은 일부의 예술인들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예술인들은 삶이 팍팍할 수밖에 없다. 예술이라는 자체는 경제적인 이득을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에 창작활동이라는 것은 상당한 지원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진천 K-스토리창작클러스터는 국가 주도 이야기 산업 육성 추진계획에 따른 국내 유일의 스토리 창작 전문 지원 시설로서 앞으로 K-스토리 전진기지로 활용될 공간이기에 시설이 상당히 잘 갖추어져 있다.
이날 토크 콘서트가 이루어졌는데 조연으로 수많은 영화에서 등장했던 김병춘 배우가 방문했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이야기하면서 방문한 배우, 작가들과의 교류가 이루어졌다. 김병춘 배우는 각종 배역에서 자신만의 삶을 잘 그려나가는 배우이기도 하다. 필자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 김병춘 배우는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의 삶을 바라보는 진솔한 대화를 할 수가 있어서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영화나 드라마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주연의 중심에는 남자가 있었지만 최근의 女女女 앙상블을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막을 내린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가난했지만 낭만이 있던 시대, 최고의 국극 배우로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김태리 분)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며 큰 인기를 누린 적이 있다.
앞으로 어떤 콘텐츠가 주목을 받게 될지는 누구나 단언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콘텐츠를 갈구하는 사람들의 욕구는 계속 나오게 될 것이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모아나 2처럼 모든 사람에게는 길을 잃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길을 잃는다는 것은 자신의 길이 아닌 다른 측면에서의 기회를 찾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정 기간 체류·숙박이 필요한 교육·연수 프로그램이나 워크숍 등의 참가자를 위한 숙박 공간인 숙박동은 2인실과 4인실 8개씩 최대 48명이 머물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다. 집필동 스토리 작가를 위한 독립된 공간으로 1인실(12개)과 4인실 규모의 다인실(2개), 작가 전용 커뮤니티라운지 등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직접 이곳에서 숙박을 하면서 이 편안함을 만끽해보려고 했지만 사실 과도하게 몸속에 넣은 에틸알코올 덕분에 이런 좋은 시설의 편안함을 만끽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다. 지역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와 역사의 이해, 역사 속의 흔적, 공간 속의 문화자원 찾기, 투어코스 개 등을 통해 스토리를 쓸 수도 있다.
자연이라는 숲 속에서 길을 잃었는데 어떤 길이 보인다면 자신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대론 믿을 수가 있다. 이때 믿음과 행동은 연결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행동 때문에 믿음이 실현되는데 자기 행동이 번화를 가져오리라 미독 행동하면 정말 그러하게 된다.
24년이 얼마 남지 않은 날 이곳을 방문해서 평소에 만나보지 못했던 분들과의 교류와 소통이 있었다. 스토리 창작이 가진 힘은 눈이 내리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사람에게 흰 눈이 쌓여 있을 그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쓰고 어떤 사람은 그리고 어떤 사람은 표현한다. 항상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다채로운 세상에는 삶의 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