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홍주 복원 (復元)

충청의 항일의병 투쟁의 중심지였던 홍주읍성 복원현장

홍주라는 이름보다 홍성이라는 이름이 익숙한 지역이지만 홍주란 이름이 지역에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 있다. 충청도의 청주, 충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행정구역을 유지하고 있던 홍주성은 오랜 시간을 거쳐서 복원을 하고 있다. 큰 규모의 도시가 있었던 곳에는 복원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국가적으로 지원을 통해 산업도시로 성장한 곳 외에는 그 지역만의 색을 가지고 관광도시로 조성을 해가고 있는데 홍성도 그런 도시 중에 하나다.

홍주01.JPG

홍성군청이 중심에 자리한 홍주읍성이 있는데 일부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홍성군의 중심에 위치한 홍성 홍주읍성은 조선시대 홍주목을 방어하던 읍성으로 홍성읍 오관리에 위치한 성(珹)이다. 고려 성종 14년에 운주라 하였고 고려 공민왕 때는 홍주목(洪州牧)으로 5년 만에 승격하기도 했던 도시다.

홍주03.JPG

일제에 의해 개방이 된 강화도조약이 일어나기 6년 전인 1870년 한응필에 의해 대대적으로 개축되었는데 성의 둘레는 4856척(약 1.5㎞), 높이 11척(약 3.3m)이고 4개의 문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당시에 홍주목의 36동에 이르렀던 관아 건물이 일제에 의해 훼손되어 조양문, 홍주아문, 안회당, 여하정만 남아있다.

홍주04.JPG

올해 홍성에는 출입문 앞은 방어성답게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한 둥근 옹성이 둘러쳐 있고 문루 중앙에는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이 내린 편액, '방화문'이 내걸렸다. 동학농민혁명과 항일의병을 거치면서 일제의 의해 크게 훼손된 홍주읍성의 북문, 방화문이 발굴 조사 20년 만에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었다고 한다.

홍주05.JPG

홍성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역사적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문으로 역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홍주읍성은 동문인 조양문에 이어 남문인 홍화문, 북문인 망화문까지 사대문 가운데 3곳의 옛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홍주06.JPG

복원된 문으로 걸어서 올라가 본다. 역사적인 흔적을 복원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홍성군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10여 년에 가까운데 더디지만 역사의 복원을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아직 복원이 이뤄지지 않은 서문인 경의문의 경우 문루터에 자리 잡은 홍주초가 이전하는 대로 복원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홍주07.JPG

홍주읍성은 1906년 민종식을 중심으로 홍주성 전투를 벌이는 등 치열한 항일투쟁으로 전국적인 의병 봉기의 도화선이 된 곳이다. 읍성의 문루에 올라서서 홍성군의 시내를 내려다본다. 북문 동측 성벽은 고려 시대 토성이 조선 시대 석성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성벽이라고 한다.

홍주09.JPG

천년이란 긴 세월을 한결같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을 지켜오며 역사를 품에 안고 있는 내포의 큰 고을인 홍주를 돌아보는 길인 홍주성 천년여행길은 홍성의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여행길이다.

홍주10.JPG

홍성을 여행하는 분들이라면 먹거리와 볼거리, 역사적인 공간을 돌아볼 수 있는 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는 홍주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한 홍주성길, 근, 현대를 넘나드는 추억의 골목길로 연계해서 가볍게 걸어보는 것도 좋다.

홍주12.JPG
홍주13.JPG

홍주의 중심지였으며 문화와 행정, 경제의 중심이었던 홍주읍성이 완성된 모습은 2032년이 되어야 할 듯하다. 아주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생각보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복원된 홍성의 문루에서 가볍게 쉬어보며 역사기행을 마무리해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람이 곧 하늘 (人乃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