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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03. 2024

세 개의 호: 미래를 향해

2024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아카이브전

시간으로 기록이 되어 있으니 기억을 하는 것이지만 과거의 사건을 시간순서로 나열하는 것은 단지 기록에 의지해서만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2004년으로 돌아가보면 특별한 일은 없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인 일이라 뒤로하고 시선을 청주로 돌려보면 대청호미술관이 자리한 곳의 지역명은 청원군이었다. 대전의 신탄진과 맞닿아 있는 청원군은 대청호라는 자원을 공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청호반에 자리한 대청호미술관은 2004년 10월 2일 청원군립대청호미술관으로 개관하였다. 청주시와 행정구역이 통합되기 전인 2014년까지 청원군립으로 운영되다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으로 명칭이 변경이 되었다. 

올해로 개관 20주년이 된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의 20주년 기념 아카이브전으로 '세 개의 호: 미래를 향해' 전시전을 열고 있는 문의문화재단지로 향해본다. 대전도 적지가 않은 대청호반의 길을 품고 있지만 가장 많은 유적을 가지고 있는 공간은 바로 이 문의문화재단지다. 

비가 오는 날 대청호반을 걷고 문의문화재단지를 돌아본다. 문의문화재단지는 1997년 대청댐이 내려다보이는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산리 1만 9091㎡에 조성됐다. 양성산 자락인 이곳은 1980년 대청댐 준공 때 수몰된 옛 마을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문의 문화재단지에는 양반 가옥과 서민 가옥 3동이 있으며 주변 부강리(충북도 유형문화재 221호), 노현리(충북도 유형문화재 220호), 관정리(문화재 자료 38호) 민가 등을 재현했으며 토담, 주막, 대장간, 성곽, 연자방아, 서낭당, 여막, 약수터, 놀이광장, 조각공원등이 자리하고 있다.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세 개의 호는 대청호와 미술관, 그리고 시간 여행을 하는 선박을 상징하는 것으로 미술관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여정을 담아내었다고 한다. 2044년이 되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잠시 생각해 본다. 

1 전시실은 대청호미술관이 개관한 2004년부터 청주시와 통합을 한 2014년까지의 변화와 도약의 시기를 담았다고 한다. 1 전시실 내부를 모두 해체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공모하여 보편적인 동시에 독창적인 미술관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대청호라는 호수가 만들어지게 만든 대청댐과 수몰이 되는 마을, 변화에 대한 것을 모두 접해볼 수가 있다. 

대청호미술관이 처음 개관하였을 때의 모습을 재현한 현판도 볼 수가 있다. 대청호는 과거에도 살아 있고 지금도 살아 있는 생명력을 가진 공간이기도 하다. 

요즘 전시관에서는 현대 조각의 하나인 키네틱 아트를 자주 보게 된다. 대부분의 키네틱 조각가들의 목적은 움직이지 않는 물체에 움직임을 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 그 자체를 전체 조각의 필수 요소로 만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청호의 환경 데이터를 AI기술에 적용한 에코하트 작품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연주하면서 음악을 조합하여 황폐한 이미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예술작품에는 어떤 방향성이 있을까. 모든 가치가 있는 것에는 다양성과 의미가 부여가 된다. 요 근래 작품들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로 구성하고 관객이 보는 시선에 따라 변화하며 사람마다 다른 관점을 부여하도록 만들고 있다.  

대청호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전의 상당수는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나나와 펠릭스는 2020년부터 매일 한국과 핀란드의 공기오염도를 데이터에 근거하여 300가지의 색으로 표현한 작품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환경변화(장마, 태풍, 겨울의 온난화 등)를 보여준다. 

AI는 언제까지 사회적 이슈를 이끌어갈지는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분명한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호기심과 경이로움을 느끼고 세상과 깊이 교감하는, 더욱 인간적인 능력은 위대한 예술을 가까이하고, 확장적 독서를 하며 세상을 그려나갈 수 있는 능력이다. 

대청호미술관의 20주년 기념 아카이브전을 보고 문의문화재단지를 가볍게 돌아보았다.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요즘 New르네상스의 초입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같은 방식으로 살아온 사람들에게 변화를 요구하며 더욱더 인간적인 모습의 사람을 추구하게 만들고 있다.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

세 개의 호 : 미래를 향해

전시 : 2024.11.28 ~ 2025.03.02

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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