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 2024 섬유미술작가 개인전
겨울연가라는 이름을 알린 것이 언제였던가. 남이섬을 비롯하여 겨울연가 촬영지를 찾아간 외국인들 중 비중이 높은 것은 일본인들이었다. K-드라마의 열풍을 만든 것은 겨울연가라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원조 한류 드라마가 영화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4K 영화로 재탄생하는데 4050 관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렸던 겨울연가는 한국의 겨울을 인상 깊게 보여주었던 드라마였다.
겨울연가라는 이름을 오래간만에 다시 보게 된 것은 서산생활문화센터의 12월 전시전이었다. 섬유미술작가라는 고승현의 개인전으로 조금은 독특한 작품전이기도 하다.
추운 겨울날이 조금은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름이 겨울연가가 아닐까. 연가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삼국시대에 고구려의 연호가 연가였지만 보통은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를 연가라고 한다.
이제 이곳을 자주 방문하다 보니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과도 많은 대화를 하게 되었다. 서산에 내려와서 연극인의 삶을 산 것이 30여 년이라고 한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서산에서 사는 삶에 대해서 접해볼 수가 있었다.
매일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매달 새로운 전시전을 하면서 그림을 많이 보아왔다고 한다. 필자 역시 거의 매달 이곳에서 열리는 전시전을 알리면서 지역예술인들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었다.
서산시생활문화센터에 오면 다양한 소식을 접할 수가 있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소식을 접하기 위해서는 도서관등의 다양한 소식을 접하는 것이 좋다.
겨울 하면 생각나는 것은 나뭇잎을 떨구어낸 앙상한 나무나 겨울에 꽃을 피우는 동백꽃 혹은 겨울의 과일이라는 딸기다. 이곳에는 그런 사물에 대해서 만든 작품들을 볼 수가 있다.
남쪽으로 가면 볼 수 있는 동백은 중국과 일본, 한국에서 자생하는 나무로 다른 꼿들이 다니고 난 추운 계절에 홀로 피어서 주목을 받는 꽃이기도 하다. 바닷가에서 자라는 상록활엽 소교목으로 동백은 '冬柏'이라 표기하는데 한자어이지만 중국에서는 해홍화(海紅花)라고 부르며 동백이란 말은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한다.
부엉이의 모습이 눈 내리는 겨울에도 포근해 보인다.
동백의 꽃말이 ‘나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가 된 유래는 여수 오동도에 내려오는 전설은 오래전에 이 섬에 젊은 부부가 단 둘이 살고 있다가 부인이 낯선 남자의 위협에서 도망치다가 그만 절벽에서 떨어져서 세상을 떠났는데 남편은 그 부인이 너무 보고 싶어 섬에 돌아와 보니 무덤에 한 나무가 자라고 붉은 꽃이 피어 있었는데 남편은 그 꽃이 마치 자신에게 ‘난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어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라는 소리에서 연유되었다고 한다.
겨울연가는 부엉이와 동백에 대한 이야기일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부엉이로는 수리부엉이를 들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특산품종으로 한반도 전역에서 번식하는 드문 텃새이다.
서산시생활문화센터에서 추천하는 이달의 책은 허송세월이다. 김훈이라는 작가의 책은 여러 권을 읽어본 적이 있다. 그 역시 성실한 글쓰기로 살아온 사람이기도 하다. 책 속의 글 중에 햇볕에 대한 이야기가 와닿는다. 겨울에는 특히나 햇볕이 그리워진다. 지나간 시간의 햇볕은 돌이킬 수 없고 내일의 햇볕은 당길 수가 없다. 그래서 지금의 햇볕을 온전하게 즐기는 것이 최선이다. 겨울의 햇볕 같은 것이 인생의 겨울연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