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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02. 2024

우여곡절, 하마

12월에 만나보는 따뜻한 겨울에 감상하면 좋을 연극

그녀의 명함을 받으면서 다시금 사진을 보게 만든 친한 친구가 있다. 필자가 아는 사람과 사진 속의 그녀는 조금(생각보다...) 많이 달라 보이는 모습에 이 여성이 어디 있는지 찾다가 한 소리를 들었다. 원래 연극배우로 활동을 30년을 했던 그녀가 생각할 것도 많고 많은 일거리가 있는 연출을 한 작품 하마는 곧 무대에 올려질 작품이다. 배우로도 나오고 연출을 하기도 했던 그녀는 이번에는 대표직과 연출만을 맡았다고 한다. 그녀는 3개의 작품을 각각 오디션을 통해서 뽑았다고 한다.   

하마라는 작품은 2024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문체부와 대전시의 지원으로 무대에 올려지게 된 작품으로 시대적 배경은 1986년 평화의 댐 건설을 배경으로 그려진다. 개인의 도덕적 양심과 사회적 압박 간의 갈등을 그렸다고 한다. 

오래간만에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말 그대로 우여곡절 끝에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다. 여러 가지로 뒤얽힌 복잡한 사정이나 변화가 있다는 것은 좋은 것도 있지만 좋지 않은 것도 같이 감내해야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지역대표선정으로 2억을 받은 지원금의 3개 작품중 하나다. 

지금 학교 분위기와 달리 20세기에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은 알겠지만 학생의 인권 같은 것은 중요시되지 않았다. 특히 교무부장의 권력은 생각보다 컸기에 문제가 컸지만 그 당시에는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사회의 문제를 다시 재조명하는 작품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릴 수가 있다. 

강압적인 분위기, 신뢰의 붕괴, 가짜뉴스, 사회적 탄압은 단지 과거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극 중 박단일 교사는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저항의 상징으로 그의 분노는 시대의 억압에 대한 반응이라고 한다. 

지금도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 억지스러운 국가 위험상황을 만들어내며 평화의 댐 건설을 추진할 때 거의 반강제적으로 모금을 해서 돈을 냈었다. 이때 학교에서는 교장을 중심으로 교무부장이나 담임들에게 할당량이 내려왔었다. 지금이야 학생들 때문에 고민하는 교사들이지만 그때는 학생들 때문이 아니라 강압적인 학교의 직장 분위기가 더 힘들었을 때였다. 많은 고민을 하며 연기 외에 복잡한 일들을 해결하면서 만든 그녀의 연출 작품 하마를 감상해 보는 것도 추천을 해본다.  


하마

2024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 : 하나의 소리, 여러 개의 이야기 

2024.12.12 ~ 12.15.

평일 7:30pm 주말 3pm, 6pm

한남대학교 서의필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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