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이 흩어진 섬들을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통영겨울여행
초겨울의 문턱에 접어든 12월, 전국 8개 생태탐방원 중 통영에 자리한 한려해상 생태숲탐방원을 방문해 보았다. 생태계를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여행은 이제 지속적인 화두가 되어가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산하의 생태탐방원은 8개가 있는데 7개는 산악형(북한산 내장산 무등산 지리산 설악산 소백산 가야산)이고 이번에 찾은 한려해상이 유일한 해상·해안형이다.
모든 것에는 균형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는 것은 삶의 균형을 맞추라는 자연의 지혜를 알려주는 것만 같다. 산속에 지라한 생태탐방원은 익숙하지만 한려해상을 내려다볼 수 있는 생태탐방원은 처음 방문해 본다.
한려해상은 저 거제도의 한려해상국립공원부터 이곳 한려해상 생태숲탐방원과 사천, 남해군을 이어서 여수의 끝자락의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수려한 남해바다의 풍광을 품고 있다. 머무를 수도 있는 이곳에서 저녁에는 점점이 흩어진 섬들 사이 명품 낙조를 만나볼 수가 있다.
멀지 않은 곳의 섬의 일몰명소로는 인근 달아공원이 있지만 생태탐방원의 객실이나 테라스에서 보는 경치도 그에 못지않다. 최대 86명이 숙박할 수 있는 한려해상생태탐방원은 인근 한산도와 만지도 등을 활용한 생태관광과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이곳에서도 숙박을 해보면서 다른 여행경험을 느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한려해상생태탐방원의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에 하나는 바로 섬투어다. 생태탐방원 인근 연명항에서 배를 타고 투어를 시작하는 만지도로 갈 수가 있는데 배로 15분 안팎이면 도착하는 만지도는 전국에 17개가 지정된 국립공원 명품마을 중 한 곳으로 만지도에서 연대도로 넘어갈 때 이용하는 출렁다리는 길이 98.1m, 폭 2m의 다리가 놓여 있다.
역시 통영은 따뜻한 곳이다. 마치 해외의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해주는 곳이다. 숙박을 하지 않아도 방문해서 쉴 수가 있는데 겨울에는 따뜻한 차를 한 잔정도 들고 와서 마시면서 둘러보면 좋다.
섬들이 늘어서 있는 풍광을 볼 수 있는 이곳에는 녹색으로 채워져 있다. 가볍게 걸어보면서 바로 앞의 쑥섬, 곤리도, 추도가 포개지는 풍경과, 오른쪽 미륵도 여수지봉 사이로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것을 볼 수 있는 뷰를 자랑하는 곳이다.
앞쪽으로 걸어 나와보니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한눈에 보인다. 한려해상 생태숲탐방원에서 새로운 시설을 짓는지 한쪽에서는 공사가 진척 중이고 앞쪽으로는 굴등을 양식하는 어장들도 보인다.
세상에는 대가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고 한다. 올 한 해도 열심히 달려왔다는 생각을 하면서 통영의 한려해상에서 머물러보니 만족감이 느껴진다. 숙소와 바다로 나아가는 데크길이 연결되어 있고 그 아래로 해변길이 연결되어 있어서 산책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어두고 있다.
생태탐방원은 국립공원 내 숙박 및 체험시설로 민간 시설과 달리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탁월하다. 취향에 따라 계절별, 지역별로 다양한 생태체험을 연계하고 있어 가족, 연인, 친구들과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생태탐방원의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이용일 한 달 전부터 3일 전까지 가능하다. 단순 숙박은 불가능하며, 반드시 생태탐방원 체험프로그램을 1개 이상 이용해야 한다.
아무리 추워도 남해로 내려가면 포근하다는 느낌을 받지만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겨울은 겨울처럼 느껴질 것이다. 통영 바다의 푸르고 쨍한 빛깔이 겨울을 만나서 더 짙어지면 통영으로 겨울여행을 떠나 볼 때다.
통영의 시내에서 벗어난 곳에서 한 해 피곤하고 스트레스받았던 시간을 해소하면서 쉬어볼 수 있는 이곳에서 한려해상이 가진 매력도 만나보고 멀지 않은 섬여행을 떠나보며 통영만의 감성을 느껴보기에 좋은 겨울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