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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9. 2015

리부트 판타스틱 4

우린 무얼 기대하는가? 

판타스틱 4가 내일 정식 개봉 예정이다. 2005년에 개봉했던 동명 영화를 리부트 한 작품으로 설정만 조금 다르고 CG가 디테일해진 작품이다. 판타스틱 4는 마블사에서 나온 히어로 중에 가장 먼저 팀을 이뤄 등장한 작품으로 만화로서는 대단한 인기를 누렸으나 영화에서는 그만큼의 호응을 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 올해 개봉한 판타스틱 4는 다를까? 우선 이 작품에 기대한 관객이 있다면 기대치를 많이 낮추어야 할  듯하다. 


4명이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4인 4색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이 히어로들은 캐릭터의 매력은 분명해 보인다. 리더 격인 미스터 판타스틱, 인비저블 우먼, 휴먼 토치, 더 씽까지 조금 더 세련되고 디테일해졌다. 특히 더 씽이 조금 더 매력적으로 변했다. 


마블사가 아닌 21세기 폭스사가 만들었기 때문인지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10여 년 전의 판타스틱 4와 별반 달라진 것 없는 매력의 작품으로 리부트 된 듯한 느낌이다. 위플래쉬의 존재감 있는 연기력의 마일즈 텔러와 확실한 연기력을 가진 제이미 벨이 확 묻혀버렸다. 


북미 성적도 신통치 않은 판타스틱 4


먼저 개봉한 북미에서도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며 북미 극장가를 차분하게 만들고 있다. 혹평을 받으며 출발한 판타스틱4라는 작품이 한 여름의 마지막을 장식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할  듯하다. 차원 이동을 통한 변수로 인해 4명이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설정과 화려하고 웅장한 볼거리는 괜찮은 편이었다. 그러나 캐릭터 만들기에는 실패했다. 

이게 시작이다. 


영화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리즈로 연결되어 3편씩 구성하여 개봉하는 방식은 이제 너무나 익숙해졌다. 그러나 판타스틱 4 리부트는 그런 형태를 지향한 영화는 아니다. 설명이 참 길다. 친절하게 네 명의 캐릭터와 관계를 하나씩 설명해주고 이들의 능력이 어떤 것인지 잘 알려주는 것까지는 좋으나 영화를 한 편 봤다는 느낌보다는 호기심이 갈만한 내용을 슬쩍 흘려주고 궁금하지? 이제 본편이 시작될 거야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 영화에서 악역은 판타스틱 4의 시작에서처럼  ‘빅터 본 둠’으로 불리는 ‘닥터 둠’이다. 판타스틱 4의 시작의 악역은 무조건 닥터 둠이 맡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이런 히어로 영화에서 히어로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빌런이라고 부르는 악역이다. 악역이 매력 있고 강한만큼 영화는 더 매력이 있어진다. 이전 작품의 닥터둠이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다. 리드의 천재성에 대한 질투와 수잔에 대한 왜곡된 사랑 그리고 경영자로서의 압박은 닥터둠을 악역으로 만드는 재료가 된다. 


                                                                                                                                                                             영화의 줄거리는 청년이 된 리드(마일즈 텔러)는 스톰 박사의 눈에 띄어 백스터 연구소로 들어가고 스톰의 딸 수(케이트 마라)와 아들 조니(마이클 B. 조던), 스톰과 알고 지내던 발명가 빅터(토비 켑벨)와 함께 생물체를 다른 차원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기계를 완성한다. 리드와 조니, 빅터, 벤(제이미 벨)은 직접 이 기계를 타고 공간 이동을 시도했다가 제어하지 못한 상황에 휩쓸리면서 능력을 가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판타스틱 4의 캐릭터를 볼 때 좀 더 쾌활했어야 하지 않을까? 빌런으로 나오는 닥터둠은 왜 악당으로 변하는지 그려지지도 않는다. 전작에서는 유쾌함이라도 있었다면 리부트에서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그리고 무서워한다. 현실적인 고민을 그리려고 했던 것도 사실이다. 배트맨 쯤되어야 했어야 되는 고민을 왜 아이들에게 떠 넘겼는지는 잘은 모르겠다. 


분명한 건 영화가 아주 형편없는 정도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기대하지 말고 극장을 찾는다면 괜찮은 영화다. 


다음 레드카펫 시사회에 초대되어 소개할 작품은 한 달쯤 이후에 개봉할 <메이즈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이다. 

이기홍& 토마스 생스터가 9월 초에 내한 예정이다.                                

‘스코치’에 도착한 러너들은 ‘위키드’에 대항하기 위해 결성된 저항 단체를 만나 그들과 함께 거대 조직에 맞설 준비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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