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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0. 2015

영화 진격의 거인

인간은 어디서 오는가

아카키 테츠로의 작품으로 일본에서는 큰 인기를 얻었던 작품 진격의 거인이 실사화되어 개봉하였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을 좋아하는 일본 마니아층에서 혹평이 나오긴 있긴 하지만 나름 던지는 메시지도 분명해 보이고 처절한 느낌도 남아 있다. 뜬금없는 애로씬과 답답한 캐릭터들이 있어 재미가 반감되기는 하지만 진격의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한편으로 살짝 맛보기는 할 수는 있다. 


TV 방송이나 언론계에서는 진격이라는 진정한 의미를 모른 채 아무 데나 진격을 붙여 사용하였다. 그냥 막무가내로 돌격하면 진격이라는 말을 붙인 셈이다. 진격의 거인에서 거인들은 마치 퍼시픽 림에서 카이주들과 유사해 보인다. 살아남은 인류는 거대한 높이의 벽을 세우고 그곳에서 살아남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속에서 더 강력한 적이 나와 그 두꺼운 벽도 무너트린다. 


탐욕의 거인 


진격의 거인에서 괴물 같은 거인들은 인간 고기를 좋아한다. 마치 인간의 고기를 먹고 점점 그 크기를 키워가는 존재처럼 보인다. 진격의 거인들은 그 크기가 모두 다르다. 어ㄸ너 거인은 무지막지할 정도로 크고 어떤 거인들은 아이들처럼 작다. 작가가 어떤 의도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거인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욕심을 상징하는 느낌이다. 조그마한 인간일 때는 연민도 있고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도 있었던 그런 존재인 사람이 욕심과 돈을 먹고 자라나기 시작하면 어떠한 이성도 자비도 없다. 그냥 자신의 욕심을 위해 조그마한 다른 인간들을 먹을 뿐이다. 엄청나게 큰 거인은 대기업, 적당한 크기의 거인은 중견기업, 애기 같은 거인들은 건물주들 같다라고 할까? 


거인들에게 약점은 있다.


그렇게 먹고 싶은 것이 많고 탐욕스러운 거인들은 자신의 종족(종족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은 잡아먹지 않는다. 오로지 작은 인간들만 먹는다. 서로간의 사업영역은 지켜주며 살아가는 기득권들처럼 말이다. 이 거인에게도 약점이 있으니 팔이나 다리, 머리를 공격해서는 금방 복구가 가능하다. 잠시 피해를 보았어도 다른 수단으로 복구하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목 뒤의 치명적인 부분 (법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을 공격하면 거인들은 죽는데 이들은 죽을 때 마치 불타는 먼지가 되어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마치 돈에 는 어떠한 형태가 없었던 것처럼...

목장 안에 양떼인가? 그들을 상대하는 늑대인가. 


벽을 세워놓고 혹은 철책을 세워 안에 있으면 잠시는 안전할 수 있다. 그러나 자유롭지는 못하다. 지금 한참 정년퇴직, 임금피크제, 청년 고용제등의 문제를 두고 사회는 반목을 하고 있다. 모두 목장 안의 양떼처럼 되기 위해 노력한다. 아직까지 가장 안전한 목장은 바로 공무원이라는 양들이 살고 있는 목장이다. 목장의 목책은 상당히  튼튼할뿐더러 양치기 개들이 잘 지키고 있다. 그리고 허술한 목책에 둘러싸여 사는 양떼들의 목장에서는 십시일반으로 그 튼튼한 목장의 목책에 사용될 나무를 보내야 한다. 


진격의 거인에서 그들은 두려운 대상이다. 표정도 없고 무조건 먹어치우는 존재이며 일부가 상하더라도 바로 복구가 되는 존재다. 생물이라고 할 수 없고 먹을 것이 있는 곳이라면 인정사정없이 들어온다. 마치 골목상권을 파고드는 자본의 존재처럼 말이다. 


늑대 같은 거인들의 위협이 심해진다면 그들을 상대할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해야 한다. 영원히 인간을 보호해줄 보호벽은 이 세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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