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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1. 2015

영화 뷰티인사이드

겉모습이 아닌 내면을 볼 수 있나요? 

아침에 일어나면 외모가 바뀌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행복일까? 불행일까?

뷰티인사이드의 주인공 우진에게는 불행이다.  이 영화를 보고 외모지상주의를 가볍게 뛰어넘어주는 그런 콘셉트의 영화를 만들어줄지 알았더니 그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버렸다. 역시 외모가 중요하며 매일 바뀌는 인생이라고 매력 있는 누군가로 변신은 해줘야 눈길이 간다는 말이다. 


나이트클럽이나 클럽 등에서 만나서 원데이 나잇을 꿈꾸는 남녀가 아니라면 몰라도 사랑은 타이밍이며 여러 조건들의 기묘한 결함이 이루어내는 감정이다.   보통은 적당히 조건맞고 외모가 못 봐줄만한 정도는 아닌 이성을 사랑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경향이 많다. 그 사람의 내면은 천천히 알아가면 되지라고 잘못된 수를 놓고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나서 이야기하고 함께하다 보면 내면의 모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된다. 그래서 나이 먹다 보면 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상당수는 과거의 실수를 꾸준히 반복하는 사람도 있다. 


흥미로운 소재가 로맨스라는 철창에 갇히다.


한 명이 21명의 외모와 성별이 다른 인생을 산다는 이 좋은 아이디어를 로맨스라는 철장에 구겨 넣기 위해 노력한 것이 엿보인다. 우선 매일 바뀌는 모습을 만나야 할 준수는 어느 누구와도 소통을 잘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유일하게 사랑하게 된 여자 이수에게 사랑받기를 원한다. 이수 역시 매일 바뀌는 준수와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그 노력은 그의 내면을 보았기에 가능하다는 그런 연결성을 부여하려고 하는데. 글쎄 바뀌어도 참아줄 만한 외모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외부와의 소통 단절


준수가 소통하는 것은 자신의 엄마와 상백이라는 친구다. 우진을 얻기 위해 괜찮은 외모로 일어난 날 이수에게 다가가 적극적으로 데이트를 신청한다. 잠을 자기만 하면 바뀌기 때문에 잠을 자지 않고 무려 3일 동안 데이트를 한다. 역시 초반의 사랑의 힘은 위대한 법이다. 점점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은 이수(여기서 이수역은 한효주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뿐이라고 굳게 믿는다. 게다가 예쁜 이수는 외모답지 않게 내면을 중시하고 요즘 예쁜 여성 같지 않은 캐릭터다. 


독특한 것은 연애를 위한 설정일 뿐


한국 관객들이 모두 드라마에서 연애를 다루는 것을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감독들이 그런 설정을 좋아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영화나 TV 속에서 나오는 독특한 설정과 직업은 모두 사랑을 하기 위한 그런 밑그림일 뿐이다. 뷰티인사이드도 그런 상투성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했다. 매일 모습이 바뀌는 준수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고 사랑이  시작되자마자 외모가 바뀌어 힘들어하는 준수와 그걸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이수의 모습만 보일 뿐이다. 

뷰티인사이드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 까지에게 어필할만한 영화이다. 고통과 갈등이 설득력을 잃어버렸으며 감성적이면서 오글거리는 대사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아 저런 사랑이 가능하겠구나라는 환상을 가지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연애에는 성공과 실패의 공식은 없다.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는 법이다. 많이 참고 상대방에게 맞춰주면 좀 더 오래가는 것이고 상대가 납득 못할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주면 빨리 헤어지는 것이다. 연애는 상대적인 것이다. 그 사람을 바꾸고자 한다면 그 상대방은 바꾼 만큼의 스트레스를 받을 테고 이는 상대방이 해준 것 이상을 해주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랑은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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