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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드레밥

눈 내리는 날 옥천으로 여행을 떠나 먹은 한 끼의 식사

한국만큼 나물로 만든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나물이라는 것은 산과 들에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식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그때그때의 나물들을 여러 방법으로 말려두었다가 밥상에 올려서 먹는 음식으로 인기가 있다. 나물의 재료로는 모든 채소와 나무등에서 자라나는 것들을 주로 사용한다. 기름에 볶아서 조미하는 방법과 데쳐서 양념을 넣고 무치는 방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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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상당히 많이 내린 날 옥천의 밥맛 좋은 집을 방문하기 위해 발길을 해보았다. 이 음식점은 옻 닭백숙, 옻오리백숙, 닭 볶음탕, 코다리조림, 곤드레밥, 묵무침등의 메뉴를 내놓는 곳인데 무엇보다도 충청북도에서 생산되는 쌀로 만드는 밥맛이 좋은 집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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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곤드레밥을 주문해 보았다. 곤드레밥과 더불어 반찬이 10여 가지 정도가 나와서 골라먹는 즐거움이 있다. 나물은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으로 서민들의 식단에서 다양한 영양소를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곤드레는 한국에서만 자라는 고유 식물로, ‘곤드레’라는 이름은 사투리로 구수한 맛과 고소한 듯한 독특한 향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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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곤드레 나물도 편하게 집에서 먹을 수 있도록 소분해서 나오지만 오래전부터 곤드레 요리는 말린 곤드레를 불려서 밥을 짓는 것이 일반적이다. 쌉싸름하면서도 은은한 향취가 돋는 곤드레밥에 찝찔하면서도 들큼한 양념간장 한 숟갈을 넣어서 잘 비벼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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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나물밥을 좋아하는 터라 곤드레밥을 보면 반가울 때가 있다. 다른 반찬이 없어도 양념만 있으면 맛있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갓 지은 밥이 몸에 좋은 이유는 바로 만든 음식이 몸에 가장 좋기 때문이며 충분히 열을 가해서 만든 따뜻한 요리는 소화가 자 되고 몸에도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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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들어가 있다. 모든 음식은 만들고 나서 시간이 지나 식어버리면 소화력이 떨어지지만 김치와 같은 음식은 발효가 되기 때문에 맛이 더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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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을 넣고 잘 비벼보았다. 사람마다 몸에 필요한 음식, 섭취량, 식사 시간, 소화법이 따로 있어서 자신에게 맞는 식사법으로 건강을 개선할 수가 있다. 한 끼 식사를 잘하고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옥천전통문화체험관도 방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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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설날이 되면 긴 연휴기간에 가볼 만한 곳을 찾아서 이동을 하게 된다. 옥천의 옛 시가지인 구읍(舊邑)에 자리 잡은 이 체험관은 정갈한 한옥에서 고즈넉하게 하룻밤 머물 수 있는 숙소(13실)와 체험장 등을 갖추어두었다. 저렴하게 이용을 할 수 있는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은 재료비만 부담하면 전통 공예와 옛 음식, 다례 등을 체험할 수 있고, 그네와 널뛰기, 윷놀이 등도 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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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상당히 많이 내린 날이어서 그런지 흰색 세상이 펼쳐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1월 20일 대한이 지나가면 이제 봄의 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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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에도 밥맛 좋은 집들이 여러 곳이 있다. 향수의 시인 정지용 문학관도 방문해 볼 수 있고 멀지 않은 곳에 호반 탐방로가 있는 향수 호숫길도 자리하고 있다. 몸에 좋은 곤드레밥으로 한 끼를 해결하고 고즈넉하게 옥천 구읍을 걸어보면서 옛 향수에 빠져볼 수가 있다. 1월이 시작된 지도 벌써 반 절이 지나가고 있다. 올해 설에는 어떤 설레는 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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