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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을 캐는 황금산

새해에 가볍게 산행과 풍광과 의미를 담아보는 서산의 황금산

올해도 금가격이 작년에 이어서 계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서 자신을 담을 수 있는 가치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국에 금과 관련된 지명이 상당히 많은데 대놓고 황금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산이 서산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황금산은 코끼리바위로 인해 더 유명해졌는데 경남 사천의 코끼리바위가 잘 알려진 것과 같이 서산도 유명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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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전에 부근까지만 가봤던 황금산을 한 번 올라가 보기로 한다. 서산 9경의 하나인 삼길포항과 황금산이 있는데 해발 156m로 작고 나지막한 산이지만 완만한 숲길인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경사가 있고 특히 필자가 방문했을 때에는 해가 넘어가고 있어서 빠르게 갔다 오면서 땀도 많이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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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시작해 본다. 황금산을 방문하실 분이라면 넉넉하게 2~3시간을 두고 방문하면 좋다. 생각보다 경사가 심한 곳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주변은 군사시설이어서 출입이 금지된 곳들도 적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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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산에서 이루어지는 당제는 매년 음력 3월에 택일해 임경업 장군과 박활 량을 모신 황금산 정상 당집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공동 제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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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올라가면서 이곳에 자리한 사당의 인물인 임경업을 생각해 본다. 광해군대에 벼슬길에 올랐던 임경업장군은 역사에서 배운 적이 있다.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송골·봉황의 봉화대에서 연락을 받고 산성을 굳게 지켜 적의 진로를 둔화시키는 데 진력하였지만 청군은 임경업이 지키는 백마산성을 포기하고 직접 서울로 진격해 인조가 있었던 남한산성을 포위해 함락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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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돌무더기등이 보인다. 유난히 돌무더기등이 많이 보이는 산이 황금산이다. 마치 거대한 바위를 부수어서 산의 곳곳에 뿌려놓은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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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된 길이 아니라서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으면서 내려가고 올라가야 한다. 내려가는 것은 미끄러질 가능성이 더 높기에 조심할 필요성이 있다. 말 그대로 황금산(黃金山)은 금이 발견되면서 황금산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도 금을 파내던 흔적이 남아 있어서 산을 모두 헤집어놓은 것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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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만 어둑어둑해지지 않았다면 주변에 금이 있는지 찾아볼 텐데 일정이 빡빡해서 살펴볼 시간이 없었다. 이제 코끼리바위가 있는 곳까지 걸어 나가본다. 앞에는 해안가가 있는데 몽돌로 만들어진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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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산은 해송과 야생화, 다람쥐 등 빼어난 자연경관, 완만한 숲길, 코끼리바위 등 해안 절벽이 남다른 곳으로 여름휴가로 오면 좋기는 하겠지만 주변에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잠시 들렀다 가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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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산 부근은 오랫동안 군사작전지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오다가 최근에 개방되면서 산과 바다의 정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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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앞에 보이는 코끼리 바위가 있다. 조금 더 바다 쪽으로 걸어 나가면 코끼리 코모양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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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산의 곳곳에는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는 의료용품들이 있는 박스가 있다. 붕대라던가 근육통등을 해소할 수 있는 스프레이등이 갖추어져 있다. 황금산은 대산반도 끄트머리에 솟아 있는 해발 156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산과 바다 정취를 두루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가볍게 가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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