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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단군전

한국을 열었던 인물을 만날 수 있는 서산 부춘산의 단군전

한국의 역사에서 단군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개천절이 휴일로 지정될 만큼 유구한 한반도 역사에서 단군은 중요한 인물이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쳐서 그냥 옛날의 신선 정도로 치부 돼버렸다. 일본의 창세기 신화는 일본인들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 의미가 상당히 중요하기에 의도적으로 그 의미를 퇴색하도록 만들었다. 작년 10월 3일 강화도 마니산에서는 제4356주년 개천대제가 봉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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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서산을 방문해 보았다. 서산시청이 자리한 곳의 뒤편에 부춘산이 있는데 부춘산에는 서산단군전도 자리를 하고 있다. 올해 각 분야에서 시민의 편의를 향상하기 위해 달라지거나 새롭게 시행되는 서산시 만의 시책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간결하게 담은 서산시의 책자가 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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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청을 뒤로하고 부춘산으로 걸어서 올라가 본다. 서산의 단군전을 알리는 상이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환인의 손자인 단군왕검으로 환웅이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서 천하를 다스릴 때 태어났다고 한다. 단군 하면 널리 이롭게 한다는 이미지가 있다. 즉 서로를 해하지 않고 소통하고 공감하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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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왕검은 평화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봉행된 제천의식을 통해 우리가 땅을 일구고 결과물로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자연과 조상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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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보다 우월하다는 것이 아니라 같은 가치를 가지며 존경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단군왕검은 지향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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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서산 부춘산에 자리한 단군전이다. 단군의 단(檀)은 박달나무 단이다. 박달나무를 자세히 바라보면 가지가 크게 뻗고 잎이 무성하여 큰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다. 큰 그늘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선비를 대나무에 비유하는 것은 홀로 서 있지만 널리 이롭게 해 줄 만한 사람이 아니어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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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옥녀봉은 옥녀가 거문고를 켜는 형국, 곧 '옥녀 탄금형(玉女彈琴形)에 해당되며, 예로부터 길지를 찾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던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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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대부부 지역을 가더라도 옥녀의 전설이 내려오는 것을 보면 그만큼 대를 이어가고 풍요롭게 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어 서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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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인이 된 강수연 주연의 씨받이는 옥녀에 대한 이야기다. 과거에는 문중이 있고 남자들이 모이면 공자를 섬기고 유학을 공부한 유생으로서 무엇이 인간의 도리이고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알고자 했었다. 사람이 대를 잇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엄마가 자식을 낳고, 그 가운데 딸이 또 자식을 낳고, 또 낳으면 대대손손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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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쉼터인 부춘산공원은 서산시민들의 본질과 삶을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낮은 산이지만 단군과 옥녀의 이야기는 삶에서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말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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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춘산의 옥녀봉과 단군전을 돌아보고 내려오면서 서산시 중심의 먹거리 길을 걸어본다. 단군은 대를 이어서 세습했던 군주의 호칭이었다. 보통은 초대 단군만을 생각하지만 부족에서 국가의 형태를 가지고 잉여생산물을 가지고 제사를 지내고 국가의 틀을 만들어간 우리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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