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안동소갈비 vs 안동간고등어

경북의 여행지 안동에서 먹어야 한다면 무얼 선택할까.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에 비싼 것들이 있고 저렴한 것들이 있다. 비싸다고 해서 모두 맛있다고 볼 수 없으며 저렴하다고 해서 맛이 없지는 않다. 물론 가격대가 있는 음식들이 맛있을 확률이 높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 결국에는 공급과 수요가 있는데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은 것들이 비싼 가격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가 있다. 프랑스의 루이 14세처럼 아무리 비싼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행복하다고 볼 수가 있을까.

MG0A6293_новый размер.JPG

안동을 가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은 두 가지다. 안동만의 맛을 가진 소갈비와 안동 간고등어를 먹지 않고서는 안동을 여행했다고 볼 수는 없다. 물론 안동 헛제삿밥과 같은 비빔밥도 좋지만 안동 소갈비는 먹어보는 것을 권해본다. 안동소갈비와 안동간고등어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옛날의 안동역으로 오면 안동 운흥동 오 층 전탑을 볼 수가 있다.

MG0A6294_новый размер.JPG

경북에 가면 독특한 석탑들이 있는데 특히 안동에는 그 원형이 잘 남아 있다. 안동 운흥동 오 층 전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전탑으로 각 층마다 불상을 모시는 감실이 형식적으로 설치되어 있는데 2층 남쪽 면에는 인왕상 2구를 조각한 화강함 판석이 설치되어 있다. 이제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을 해본다.

MG0A6306_новый размер.JPG

안동에는 유명한 여러 간고등어 음식점이 있는데 그중에 어느 곳을 가더라도 비슷한 퀄리티의 음식을 먹을 수가 있다. 고등어는 배를 갈라 내장을 빼내고,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나서 고등어의 물기를 제거하고 굵은소금을 골고루 뿌려 두었다가 소금물에 담가 3~4시간 후 건져서 물기를 뺀 후 저온에 숙성시켜서 염분이 골고루 배도록 해서 만든 것이 간고등어다.

MG0A6307_новый размер.JPG

고등어 같은 생선은 본래 상하기 직전에 나오는 효소가 맛을 좋게 하는데 영덕에서 임동면 채 거리까지 하루가 넘게 걸리며 오다 보면 얼추 상하기 직전이 되며, 이때 소금 간을 하게 되면 가장 맛있는 간고등어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MG0A6308_новый размер.JPG

음식점마다 국은 조금씩 다를 수가 있는데 필자가 방문한집은 된장을 베이스로 한 국이 나오는 곳이었다.

MG0A6318_новый размер.JPG

이제 간고등어를 먹었으니 소갈비를 포장하기 위해 안동역의 건너편으로 넘어가 본다. 안동의 소갈비만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안동 간고등어와 비교를 한다면 안동 소갈비는 1인분을 기준으로 4~5배 정도 비싼 가격을 생각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누가 사준다면 당연히 안동 소갈비를 선택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동 간고등어보다 훨씬 맛있다는 것은 아니다.

MG0A6319_новый размер.JPG

여러 음식점 중에서 어떤 곳을 선택할지 고민을 하다가 한 음식점으로 들어갔는데 이 부근의 음식점들은 생갈비, 양념소갈비, 마늘소갈비등은 모두 같은 가격이기 때문에 그냥 취향저격을 하고 방문하면 될 듯하다.

MG0A6320_новый размер.JPG

식사시간대가 지나서 그런지 몰라도 소갈비를 손질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소갈비를 손질하게 되면 남는 부위들이 있는데 다른 요리에 사용한다고 한다.

MG0A6323_новый размер.JPG

1인분이라고 하더라도 양은 얼마되지 않는다. 역시 소갈비는 이 정도로 양이 작아야 소중하게 잘 구워서 먹는 가치가 있지 않을까.

MG0A6324_новый размер.JPG

양념소갈비와 마늘소갈비의 차이점은 둘 다 마늘이 들어가는데 양념소갈비는 간장양념이 더 들어간다는 차이정도라고 한다. 안동소갈비는 두세 번 먹은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포장을 해가기로 했다.

MG0A6325_новый размер.JPG

안동 지역은 오래전부터 농경이 흥해서 농가에서 소를 많이 키운 데다가 관내에 이들을 처리할 꽤나 유서 깊은 도축장이 있었다. 안동간고등어도 이 지역만의 유래가 있어서 만들어진 음식이기도 하다. 오래된 역사를 가진 음식이나 안동소갈비나 안동간고등어나 어떤 것을 선택해도 좋을 듯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청도 추어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