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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추어탕

브런치 작가의 음식기행 청도의 추어탕 거리의 한 끼 식사

개인적으로 여행을 하면 자신이 먹던 스타일의 음식이 아니라 그 지역의 음식을 먹는 것을 기준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갈 때에도 한국음식을 싸가는 경우는 없다. 그 지역을 알기 위해서는 음식, 풍경, 사람, 소통등이 모두 이루어져야 그 지역 혹은 국가의 여행을 제대로 하고 온 것이다. 물론 입맛에 맞지 않는 것들도 적지가 않다. 세상에는 입맛에 맞지 않는 것이 정말 많다. 좋아하는 것만 하면 변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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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역이 있는 곳은 오래간만에 다시 방문해 보았다. 10년쯤 되었나. 청도는 고유한 맛이 있는 지역으로 올갱이도 추어도 이곳에 오면 다른 맛으로 변해버린다. 개인적으로 올갱이를 정말 좋아하는데 청도의 고디탕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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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역은 가장 번화한 곳이지만 사람이 많지는 않다. 청도는 소가 유명한 곳으로 소싸움을 보러 가본 적은 없지만 이곳 추어탕 거리는 방문해 본 적이 있다. 청도로 들어가는 관문인 청도역은 지금 새로운 역사를 건축하고 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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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역을 중심으로 추어탕거리가 조성이 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올갱이를 넣은 고디탕도 먹을 수가 있다. 청도 추어탕이나 고디탕은 미꾸라지와 올갱이를 넣은 통영의 시락국같다고 할까. 청도 추어탕은 잡어로 끊인 추어탕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꾸라지가 들어간 일반적인 추어탕은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있지만 청도 추어탕은 깊은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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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 거리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추어탕집으로 들어가 보았다. 배추는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단배추를 넣는데 깔끔하면서도 구수한 국물로 일반적인 추어탕이 아니라 왠지 시락국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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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도 딱 국밥과 어울리는 그런 맛이다. 다져진 고추와 마늘을 넣고 먹으면 입맛에 잘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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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향신료를 넣고 먹는데 향이 너무나 강해서 그냥 먹으려고 하는데 80대쯤 보이는 할머니가 와서 말도 안 했는데 이걸 넣어야 맛있다면서 그냥 국밥에 넣어주었다. 안 먹을 수는 없어서 먹었는데 먹고 나서 올라오는 그 냄새가 참...곤란하다고 할까. 역시 산초는 개인적으로 입맛에 맞지 않지만 그래도 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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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을 잘 비워본다. 역시 새로운 맛은 낯설지만 새롭고 새롭지만 낯설다. 청도라는 지역은 고유한 문화로 도주줄다리기가 있다. 청도 도주줄당기기는 2015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은 행사로 해마다 많은 군민과 관광객이 참여하고 있는데 ‘2025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행사’에서 전국 최고의 달집 태우기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액운을 태워버리고 희망의 불길이 떠오르듯이 문을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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