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영산강과 홍어거리를 거닐고 홍어를 맛보다.
나주를 자주 방문했지만 나주 홍어를 맛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홍어거리에서 거리가 떨어진 곳에 숙박을 잡았기 때문이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홍어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숙소를 잡았다. 그리고 홍어를 사기 위해 홍어거리를 방문하기 위해 가보았다. 홍어거리는 영산강의 황포돛배를 타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여러 음식점이 있는데 대부분 포장이 가능하다. 잘 알려진 한 음식점을 방문해서 홍어를 포장을 해보았다.
이곳에 소개하는 시간에 딱 맞추어서 방문했다. 해 지는 영산포에서는 외로운 배에 사공 부르는 소리 울리는 곳에서 외로운 배에 사공 부르는 소리 울렸을 것이다. 강가에 어부에 집 있으니 여생을 여기에서 살고 싶었던 사람의 이야기다.
홍어거리를 거닐며 영산포 역사갤러리도 돌아보고 이곳에는 영산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도 자리하고 있다. 영산동은 영산포에서 나주의 옛 영화를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영산동에는 적산가옥등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영산포는 참 이름도 많다. 남포(南浦), 금강진(錦江津), 영산진(榮山津), 영산동, 항동(港洞)이라고 불리는 모든 이름이 영산포다.
도시재생공간에는 작년에 준공된 영산포 상생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연면적 491.9㎡에 지상 3층 규모로 1층은 주민들의 문화복지프로그램, 각종 행사 추진을 위한 다목적회의실과 현장지원센터가 들어섰다. 2층에는 주민 공동체, 죽전골목 상생 상가 창업 등 주민 일자리·소득창출을 목표로 한 교육실, 공동작업장, 주민 쉼터 등을 갖췄으며 3층엔 영산포 역사를 담은 홍보관이 둥지를 틀었다. 마을 활동 기록, 홍보, 동아리방 등 주민 간 소통 사랑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다시 홍어거리로 돌아와서 살만한 홍어집들을 살펴본다. 전라남도에서는 남도 전통음식을 보존. 계승 발전하기 위해 남도음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남도음식명가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음식점에서는 아르헨티나, 칠레산, 국내산, 흑산도산이 있는데 당연히 흑산도산 홍어가 가장 비싸다. 맛은 조금 더 좋기는 하지만 아르헨티나나 칠레산도 맛이 괜찮다.
흑산도산 홍어로 날개부위로만 1kg을 사면 260,000원이다. 너무 삭히지 않았으면서도 적당한 쫄깃함이 좋은 그런 맛이다.
홍어 등 가오리류는 삼투압조절에 필요한 요소(urea)와 TMAO라는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 홍어를 발효시키면 요소는 우레아제(urease)에 의해 암모니아로 변하는데 이 물질이 코끝을 톡 쏘는 맛을 낸다.
해양과학원이나 박물관에 가면 가오리 성체를 볼 수가 있는데 다 자란 것은 2미터에 육박하는 것들도 있다. 홍어 꼬리는 독이 있는데 희랍신화에서 마녀 키르케는 자기 눈앞에서 사랑의 작태를 하는 남자가 있으면 홍어 꼬리로 찔러 독살했다고 알려져 있다.
홍어를 구매하고 숙소로 가는 길에 공원에서 잠시 거닐어본다.
기차로 오가던 역은 이제 사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옛 역과 기차는 보존되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홍어는 막걸리와 참 잘 어울리는 먹거리다. 오래간만에 홍어회를 먹어볼 수가 있었다. 삭힌 홍어는 전남 흑산도에서 목포항이나 나주 영산포로 옮기는 과정 중에 숙성돼 탄생했는데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삭힌 홍어'와 '미역국'이 '수산전통식품'으로 지정돼 해외로 나갈 것으로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외국인들은 홍어를 어떤 맛으로 느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