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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의 미디어기자박물관

언론이 걸어온 길, 걸어가는 길,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살펴보다.

한국보다 저널리즘에 대해 더욱더 명확하게 더 치열하게 취재하는 영국이나 미국의 경우 어떤 정보를 사람들에게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저널리즘이나 미디어기자에 대한 내용을 다룬 영화는 많다. 그중에서 제이크 질렌할이 주연을 맡은 나이트 크롤러는 자극적인 사건 현장을 담기 위해 왜곡까지 하려는 미디어기자의 모습이었고 커스틴 던스트가 주연을 맡은 시빌 워 분열의 시대에서는 저널리즘의 본질을 다루려는 기자의 모습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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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의 유배지로 알려진 영월군은 김삿갓이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영월의 끝자락에는 조금은 독특한 박물관이 있다. 미디어기자 박물관으로 역사적인 현장들을 담은 사진·미디어 기록물들을 소장·전시하고 있는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은 기자다웠던 기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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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채널이 다양해지지 않은 시대에 저널리즘이라고 하는 것은 소수의 직업군으로 알려진 직업이었다. 글을 쓰는 기자, 사진을 찍는 기자, 영상을 찍는 기자등으로 구분되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다 하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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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어떤 행사나 공간을 가서 취재를 할 때 아직도 보도나 기자, Press, 취재등을 목에 걸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때론 인터뷰도 한다. 수많은 기자들이 업으로 혹은 소명으로 자신의 길을 걸었던 흔적들을 이곳에 담아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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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는 한성순보부터 최근 신문 보도자료까지 한국신문의 역사, 60~70년대 방송기자들의 취재 용품과 기자들의 모습 등을 재현하여 볼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으며 영월미디어 기자 박물관은 청소년의 올바른 미디어 이해를 위해 3개의 전시실과 야외전시실, 프레스룸 등이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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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지금까지 수많은 미디어기기들을 사용해 왔다. 오래된 DSLR은 이제 개인 역사의 뒤안길로 갈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무려 13년 동안 함께한 마치 신체의 일부와 같은 디지털 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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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로 활동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비교적 최근까지 TV등에서 특종을 취재했던 기자들의 모습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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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라고 하면 필름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시대에서 필자가 처음 니콘의 디지털카메라를 구매했던 2001년까지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흘러서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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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복도의 끝에는 익숙한 사진도 보인다. 1987년 6월 10일 부산 문현 로터리 부근에서 경찰이 다탄두 최루탄을 발사하며 대형 태극기를 앞세운 가두시위를 저지하자 한 시민이 “최루탄을 쏘지 마라"라고 외치며 달려가고 있는 모습을 찍은 고명진 한국일보 기자의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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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던 미디어 채널은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다채로워지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확실하지 않은 정보도 퍼진다는 부정적인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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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마트폰으로 인해 손 안의 TV가 아무렇지 않은 세상이었지만 과거에 TV는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기기이기도 했었다. 작은 일본 TV가 미국시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것도 과거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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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은 다양한 피사체를 찍는다. 어떤 모습은 사람과 관련된 것이기도 하고 어떤 모습은 자연과 생명체이기도 하다.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에서는 올해 창의적인 예술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의 문화적 활성화를 도모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스톤아트영월의 모임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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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걸어온 길, 걸어가는 길,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살펴보며 대다수가 살아가야 할 사회의 올바른 방향을 위해 국민이 가져야 할 자세 혹은 우리가 살았던 삶을 엿볼 수 있는 강원도 영월 미디어기자 박물관을 방문해 보면 잊었던 소중한 것들을 느껴볼 수도 있다. 어쩌면 지금도 우리가 선택하는 컨텐츠가 우리의 미래를 조금씩 바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글은 강원 소셜 크리에이터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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