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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림지와 우륵

3월에 내린 눈으로 설경으로 채워진 의림지를 걷다.

경칩이라는 절기에 개구리가 나와야 할 것 같은데 강원도를 비롯하여 충북지역에는 눈이 많이 내렸다. 제천시의 시내는 내린 눈으로 인해 곳곳에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었고 제천을 대표하는 의림지에도 흰 눈이 내려서 마치 한 겨울을 연상케 해 주었다. 눈의 뽀드득함을 좀처럼 느껴보지 못한 요즘 가볍게 의림지를 돌면서 설경과 함께 우륵의 이야기를 접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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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으로도 방문해 볼 수 있는 의림지는 추운 겨울에도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이 되어 있어서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추위를 피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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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림지의 역사를 훼손하지 않은 수준에서 의림지는 다시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의림지로의 조성을 꾀하고 있다. 제천이라는 도시는 충주를 비롯하여 원주와도 가까운 곳이어서 연휴기간등에 찾아오는 사람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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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이어서 조금 어둑어둑하기는 하지만 걸어서 돌아보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제천 의림지는 삼한시대, 즉 2000여 년 전에 축조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리시설로 알려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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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조명이 보이지가 않지만 조명시설이 설치된 곳이 있는데 조명시설은 삼한의 초록길 내 에코브리지에서 시작해 신털이봉과 의림지 수리공원을 거쳐 제2 의림지 주차장에 이르는 2.2km 구간에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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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림지를 걸으면 중간중간에 정자가 있고 곳곳에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을 해둔 것을 볼 수가 있다. 충청북도에서도 내륙에 자리한 제천시는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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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의 대표적인 정자는 영호정과 경호루다. 영호정은 조선 순조 27년(1807) 이집경 선생이 건립하였는데 이후 한국전쟁 때 파괴된 것을 이범우가 1954년에 중건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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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알려진 이강년 선생도 개항기 제천에서 봉기했는데 영호정에서 정치를 논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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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곳을 다니다 보면 길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그런 때 가장 현명한 대처는 걸음을 멈추고 삶을 정비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다움에 맞는 무언가를 계속 추구하다 보면 다른 이는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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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건너편으로 건너와서 우륵샘으로 가본다. 수질평가 후에 우륵샘은 지금은 마실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우륵이 이 부근에 와서 머물렀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륵샘을 조성을 해두었다. 우륵샘은 이름 그대로 우륵이 이용했다는 샘터이다. 이곳 샘은 2010년에 완성되었으며 우륵이 사용했다는 우륵샘은 아니나 우륵이 이곳에 머물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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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과 경치가 좋은 곳과는 연관성이 있다. 우륵은 이곳에서 가야금을 타면서 신라에 몸을 기탁하여 지금의 가양금의 형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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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은 충주와 더불어 백제, 고구려, 신라의 경계선상에 있었던 곳이며 큰 저수지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을 것이다. 3월에 내린 눈으로 채워진 설경을 걸어보고 봄이 찾아올 시간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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