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시작된 거짓말은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다.
김새론의 죽음 이후로 그 불씨가 사그라들고 있지가 않다. 연예인들의 연애나 결혼 같은 것은 전혀 관심이 없지만 그 행태에 대해서는 가끔씩 언급하기도 한다. 김새론이 마지막 선택을 하기까지의 심정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김새론이라는 배우에 대해 관심은 없었지만 가끔씩 들려오는 음주운전이라던가 알바나 김수현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올리면서 이슈를 만드는 것을 간간히 포탈등에서 본 적은 있지만 아무런 느낌은 없었다. 김새론의 이미지가 음주운전등으로 추락했지만 더 이상한 여자로 만든 것은 김수현 측이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면서 강력하게 부인하면서였다.
어떤 문화평론가는 어설프게 솔직한 말을 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그가 한 말은 “아마 저 같은 경우는 어려서 비린내 나서 연인으로 안 여겼을 거다."라는 대목이 문제가 되었다. 이 사건의 본질은 김새론이 미성년자였을 때 사귀었느냐 성인이 되었을 때 사귀었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런 일이 있었을 때는 아청법등에 의해 범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범죄가 안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인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한국 사람들은 참 나이에 대해 민감하다. 나이는 그냥 먹는 것이지 어른이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런데 살아남기 위해 밥을 더 많이 먹었다고 그걸 과시하던가 혹은 그걸 무기로 사용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이 한국이다. 즉 나이 차이가 나는 남녀관계는 본질이 아니라는 의미다. 상당한 나이차이가 나는 남녀관계도 성인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건 헌법에 보장된 자유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이 이러쿵저러쿵할 필요성도 없다.
김수현의 문제는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대응이라고 내놓는 글마다 엉망이다. 법적으로 조력을 받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멍청한 대응을 골라서 하고 있다. 김새론이 처음 사진을 공개했을 때 앞뒤 상황을 보면 7억이라는 회사의 피해를 받겠다고 하면서 내용증명을 보내고 나서였다. 당시 김새론은 음주운전등으로 이미지가 실추된 상태에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김수현의 회사는 받을 돈을 받지 않으면 배임이 될 수도 있다는 억지 같은 주장을 나중에 했다. 김새론은 자신을 살려달라고 하면서 그 상황을 해결하려고 했지만 김수현은 외면했다. 김새론이 김수현과 찍은 사진을 SNS에 노출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그렇게 했다. 그리고 김수현 측은 법적으로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김새론은 이상한 여자가 되어버렸다.
김수현 측은 어떻게든 간에 김새론이 미성년자였을 때는 아무런 관계가 아니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매우 무리한 해명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김새론과 김수현이 찍은 사진 속의 김새론이 입은 옷이 언제 출시된 것이기 때문에 미성년자가 아니었을 때라고 말했다. 지금 이 문제는 법정사건이 아니다. 법정사건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날짜를 특정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날짜를 특정하고 나면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아진다. 설사 그것이 맞다고 하더라도 그 사실이 이전에 만나지 않았음을 증명해주지도 않는다.
기본적으로 김새론의 소속사는 김수현이 대표로 있는 회사다. 자신회사에 소속된 연예인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공격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지 묻고 싶다. 큰 실수가 있었더라도 그걸 복구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쓰고 버린 사람처럼 대하고 있다. 이미 사귀지 않았으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김수현 측의 말은 거짓이 되어버렸다. 강력하게 대응하기는커녕 김새론의 유족과 통화하자며 계속 문자를 보내고 있다. 김수현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대응이 부적절하고 어리석은 것을 보면 사람에 대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 모르는 김수현은 결국 대부분의 회사와 계약 해지가 되어가고 있다. 해외에서 김수현과 관련된 간판이나 포스터가 철거되어가고 있다. 스스로 한 거짓말은 결국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리는 가장 큰 치명적인 무기가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