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건공사면호 1호의 유명회사가 주가 조작에 연루되다.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필자가 토목 관련 자격증을 처음 취득하고 삼부토건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삼부토건을 비롯하여 동아건설등 토목기반의 회사들이 경제주축을 이끌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토건공사면호 1호를 땄다는 의미를 가진 삼부토건은 경부고속도로, 서울지하철 1호 선등 공공시설의 공사를 도맡아서 추진했었다. 적어도 20세기까지는 삼부토건은 토목 관련 분야에서 전공을 했다면 갔으면 좋을 회사 중 하나였다.
삼부토건은 현재 주식거래가 되지 않은 상태로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삼부토건은 한국의 토목의 역사와 함께하는 회사 중 하나다. 어릴 때 토목은 필자가 가고 싶었던 길은 아니었다. 설계는 괜찮을지 몰라도 현장스타일은 좋아하지 않았다. 토목이 저물기 시작한 것은 20세기말부터 시작되어 21세기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해가 저물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잊혀가던 삼부토건은 친구들의 입에도 별로 오르내리지 않던 회사로 전락을 해버렸다.
그때에 선택권이 여러 개가 있었는데 당시 리비아 대수로공사를 하고 있던 동아건설을 통해 해외로 나가서 일을 할 수도 있었다. 아무튼 삼부토건은 2010년 이후에 여러 분야로 사업을 진행하다가 대출 부실화로 인해 2015년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가 이름도 없는 회사에 인수되었다. 그렇게 잊혀가던 삼부토건이 다시 떠오른 것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해서 주가가 급등하면서였다. 그 당시 삼부토건은 친구들도 모두 알고 있었다. 망해가는 건설회사여서 급여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회사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한국은 아마 참여할만한 먹거리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당시 삼부토건의 주가를 떠올린 것은 윤석열이 삼부토건 관계자를 데리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면서였다. 삼부조건의 주가가 5배나 급등했다. 삼부토건은 사실 재건 사업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회사다. 토목이면 다 할 수 있지 않느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토목도 분야가 다양하다. 종합건설회사라고 할지라도 전문분야가 있다. 게다가 삼부토건은 자금도 없어서 오늘내일하던 회사가 아니었던가.
주가가 움직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다. 윤석열이 2023년 7월 25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면서 바닥을 기던 삼부토건의 주가는 500% 급등하였다. 역시 한국의 주식은 그냥 도박이다. 한국의 기업가의 마인드도 shit이지만 운영하는 것도 투명하지 않고 그나마 공공에서조차 제대로 감시하지 못하는 한국회사의 주식은 빨리 탈출하는 것이 정신건강상 좋다. 어쩌다가 삼부토건 같은 회사의 불투명한 상승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다고 치더라도 결국에는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그런 투자로 돈을 벌어보고 정상적인 투자를 할 수 있겠는가.
그러고 나서 약 1년 후인 8월 15일 재무제표에 대한 의견거절을 받아 공시되어 삼부토건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어 주식 거래가 정지되었다. 100억대의 차익을 만들었다는 삼부토건의 주가조작의 진실이 무엇인지는 밝혀져야겠지만 잠시라도 인연이 있었던 회사가 저렇게 이용되는 것을 보면서 정상적인 투자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그 기업의 기술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전문가라고 떠드는 것을 보면 어떻게 사기꾼이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든다. 역시 한국 주식시장은 장르는 투자인데 열어보면 개인 털어먹는 냄새나는 도박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