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매력, 복국

경북 예천에서 가장 괜찮다는 복집을 방문해 보다.

사람마다 성장하는 환경과 경제적인 상황 등에 따라서 좋아하는 음식이 달라지게 된다. 음식에 대한 편견을 깨는 방법은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다. 생김새나 이상한 향 혹은 호불호에 국한되지 않고 음식을 먹다 보면 음식에 대한 본질을 알 수 있게 된다. 좋아하는 음식 중에 복어로 만든 음식이 있다. 복어회는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복어로 만든 다른 음식을 좋아한다. 특히 복국이나 복탕으로 불리는 음식을 좋아하는 것은 국물이 너무나 시원하기 때문이다.

예천군이나 경북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이 음식점이 어디인지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이 음식점은 경상북도 인증 으뜸 음식점이면서 관광거점도시 안동, 경북 북부권 스토리 맛집으로 지정된 음식점이다.

기본적으로 후식으로 호박식혜를 제공하는데 먼저 따라서 마셔본다. 음료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이 식혜다. 호박식혜는 그중에서도 무언가 고급스럽게 먹어볼 수 있는 그런 음식이랄까.

이 음식점은 가성비가 참 좋은 음식점이다. 이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복은 은복, 밀복, 참복인데 어떤 복을 주문해도 만족할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복어회보다 수육이나 복코스요리가 만족도가 높다. 밥은 비빔을 해서 먹을 수 있는 재료와 더불어 아삭하게 무친 숙주가 같이 나온다.

복어는 바다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강에도 산다. 강이나 바다 서식지에 상관없이 복어 대부분은 난소를 비롯해 간·장·피부에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는 독을 가지고 있다. 잘 손질된 복어가 들어가고 미나리 등을 넣고 끓이면 그 자체로 시원함이 우러나온다.

밥을 넣고 으깨서 넣어 비벼먹으라는 참깨를 넣고 잘 비벼본다. 여기에다가 무친 숙주를 넣고 비벼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하돈은 먹어서 안되니, 자손에게 유훈으로 삼게 하는 것은 습속에 물들기 쉽기 때문이다. 설령 죽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은 요행으로 모면한 것” - 이덕무의 사소절(士小節) 이리와 함께 끓여낸 복국을 중국 춘추전국 시대의 경국지색 ‘서시(西施)의 젖’에 비유해 ‘서시유(西施乳)’라 불렀다.

복어는 겨울에 제철이고 복어국이나 복어회, 복어수육으로도 즐겨 먹는다. 야채와 넣어서 끓인 복국은 아주 시원하면서도 고소하고 부드럽다. 속을 푸는 술국으로 복국은 다른 해장국보다 훨씬 깔끔하다. 복국은 숙취 해소와 신진대사에 유효해 해장국으로 최고 반열에 올랐는데 속을 뜨겁게 파고들면서 시원하게 어루만져 주는 것이, 뼛속까지 후련한 맛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