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배우자 토론회

2025년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하는가.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이 글은 사실과 관계없이 상상력과 구성력으로 쓰인 글이라는 것을 미리 말해둔다. 그렇지만 국민의 힘의 주요 당직자가 어이가 없는 주장을 하면서 글이 쓰고 싶어졌다. 특정 당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으나 사실에 입각하여 만약 후보 배우자의 토론을 한다면 이런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연출될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 부분으로 써 내려갔다. 너무나 어이가 없는 제안이다. 물론 이재명의 배우자 김혜경 씨를 공격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선거에 유리할 것이라는 짧은 생각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본다. 물론 김건희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사회자 : 헌정 역사상 처음으로 유력한 대선 후보 배우자 토론회를 맡게 된 한규석 앵커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이기도 하면서 전 국민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이번 대선은 다른 선거와 달리 윤석열의 탄핵 이후로 치러지게 되는 선거입니다. 대한민국의 헌정 역사는 1948년에 제정된 제헌 헌법 이후로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헌정 역사는 국민 주권과 법 앞에 평등, 권력의 경제와 균형이 중요한 원칙입니다. 어떤 정치인도 이런 이야기를 쉽게 하지만 사실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선거이기에 유래 없이 후보 배우자 토론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재명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와 김문수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를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가능하면 이준석후보측도 모시려고 했으나 결혼을 하지 않았기에 내부에서는 어머니를 모셔오자라는 말도 있었지만 미운 우리 새끼가 될 것 같다는 우려에 두 사람만을 초청한 것을 알려드립니다. 남자는 나이가 들어도 어린애가 된다는 말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재명후보나 김문수후보가 그렇기에는 너무나 나이가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 토론회에서 언급하게 될 핵심쟁점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대선 후보가 아니니만큼 핵심 공약이 아니라 개인이 가지고 생각이나 사적인 영역에 대한 이슈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은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말장난 같은 것보다는 진지하게 임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주요 쟁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대통령 배우자에게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2.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어느 정도까지 선물을 받을 수 있는가.

3. 배우자는 어느 정도까지의 행보까지 용인할 수 있는가.

4. 처가와 형제자매에게 혜택을 주어도 괜찮은가.

5. 후보 배우자에게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


사회자 : 이제 김혜경 씨와 설난영 씨의 입장과 발언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 발언해 주세요.


김혜경 : 안녕하세요. 국민 여러분,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입니다. 최근 초밥을 법카로 지불한 것에 대한 재판으로 인해 불편하신 분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재명후보의 배우자로 살아가면서 부끄러운 짓이나 개인적으로 착복을 하던가 명품을 구매하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오늘 토론을 하면서 궁금한 것에 대해 최대한 솔직하게 소신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자 : 김혜경 씨의 발언을 들어보았는데요. 이제 김문수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 발언해 주세요.


설난영 : 국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이면서 노조활동을 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국민입장에서 살아왔으며 이재명후보보다 훨씬 청렴하게 살아온 김문수 후보를 내조해 왔습니다.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법카가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도 없을 만큼 공과 사를 구분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전과가 있는 이재명후보와 달리 남편은 전과라고 하면 학교 다닐 때 문제와 해설 등이 한 권에 있었던 동아전과뿐이 몰랐던 사람입니다. 오늘 토론에서 왜 김문수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를 알려드리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사회자 : 그럼 첫 번째 쟁점인 대통령 배우자에게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해 토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이 생각한 것을 말하고 상대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할 수가 있습니다. 후보 토론회에서는 발언시간이나 상대방의 발언시간등을 정해두었지만 딱히 이번 토론회에서는 정하지 않겠지만 너무 늘어져서 시청자들이 채널을 바꿀 것 같을 때 제가 개입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김혜경 씨에게 발언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김혜경 : 대통령 배우자에게 조건이 있을까요. 대통령 배우자는 최소한의 행보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배우자가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물론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는 있지만 미치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행동하게 된다면 오히려 국정혼란을 일으킬 수 있을 겁니다. 김건희 씨 보시면 알겠지만 마치 부통령이 된 것처럼 행동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런 행보는 결국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럼 설난영 씨에게 질문하겠습니다. 얼마 전 정정당당여성본부 필승 결의대회에서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제가 노조 하게 생겼습니까”라고 청중에 물으면서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기엔 노조는 아주 과격하고, 세고, 못 생겼다”며 “저는 반대되는 사람이다, 예쁘고, 문학적이고, 부드럽다”라고 말했는데요. 진심이십니까? 혹시 집에 거울은 모두 치워놓으셨는지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설난영 : 지금 그 발언 인신공격으로 생각되는데요. 물론 그 현장에서는 농담으로 했던 것으로 요즘 노조가 변질되었음을 알려드리다가 나온 말입니다. 노조 활동하는 여자가 모두 못생겼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사회자 : 이번에는 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 씨의 발언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설난영 : 대통령 배우자의 조건이라면 첫 번째로 법카를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대통령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있기 때문에 초밥을 사 먹을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만 그만큼 배우자에게 정직함과 청령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10만 원이 별거 아니라도 생각하다가 그 돈이 100만 원이 되고 1000만 원이 되는 겁니다. 그럼 김혜경 씨에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초밥 많이 좋아하세요? 그리고 초밥 사 먹을만한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지 궁금합니다.


김혜경 : 법카 유용사건은 고법에서 벌금이 선고가 되었지만 사실관계를 위해 대법원에 상고를 하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아직 유죄확정이 아닌 것을 유죄처럼 말씀하시는데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그런 비난은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 초밥 좋아해요. 깔끔하잖아요.


사회자 : 이제 두 번째 쟁점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어느 정도까지 선물을 받을 수 있는가. 에 대해 토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설난영 씨에게 먼저 발언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설난영 : 김혜경 씨 같은 경우 법카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시니까. 선물을 받는 것도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저는 하늘에 한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선물이라도 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통령 부인이 된다고 하더라도 제가 가진 생각이나 가치관은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김혜경 씨는 받고 쓰고 맛보고 즐기는 것을 좋아하니까 아무렇지 않게 받으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김혜경 :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언론과 검찰에서 근거 없는 사실을 가지고 이재명후보를 끌어내리기 위한 정치공작이라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설난영 씨에게 물어보겠습니다. 명품 브랜드 중에서 루이뷔통, 샤넬, 에르메스 등을 무척 좋아하는 국민의 힘 출신의 배우자의 전통으로 볼 때 설난영 씨도 겉으로는 안 그런 척을 하지만 김건희 씨의 사례처럼 수행원이 잘 받아서 챙겨놓지 않을까요. 본인은 안 받았지만 수행원이 받았다고 하면 끝이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설난영 : 저는 우선 김건희 씨를 잘 모릅니다. 그 사람이 어떤 선물을 받았는지 어떻게 처분했는지도 잘 모르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부도덕한 행동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국민의 힘을 싸잡아서 비난한다면 민주당 역시 그런 관점에서 자유롭지가 않을 건데요. 저는 알다시피 문학적이고 부드러운 사람은 그런 걸 함부로 받지 않습니다.


가상으로 써본 것이지만 어떤 관점에서 보면 우스꽝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그만큼 요즘의 정치판을 보면 수준 낮게 대화를 하고 토론을 하기 위한 학원을 다니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질이 낮다. 우선 거짓말이라는 것이 뻔한데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실체는 상관없이 아무런 말이나 내뱉으면 국민이 믿을 것이라는 매우 유치한 선거를 하고 있다. 비단 이런 유치한 수준은 정치뿐만이 아니라 검찰이나 사법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나에게 이득이 되면 그것은 선이고 상대가 아주 조그마한 잘못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불리기 위해 발버둥 치는 저들이 어떤 역사를 만들어갈지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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