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아트센터의 소장작품전, 진심과 감정이 없다면 공감할 수가 없다.
AI가 아무리 멋진 그림이나 그럴듯한 글을 써도 왜 사람만이 진심과 감정을 채워 넣을 수가 없을까. 시대를 막론하고 독창성과 공감을 가질 수 있는 것에는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다. 무엇보다도 고유한 스토리와 색깔이 있기 때문이다. 회화 역시 그런 공감을 담아내면 시대를 막론하고 공감할 수가 있다. 예술은 시대를 반영하며 그림을 통해 그 시대를 읽어낼 수가 있다.
아침과 저녁에는 시원하지만 낮에는 한 여름처럼 느껴질 때 공주 고마아트센터가 있는 공주를 방문했다. 공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주관하는 2025 공주 소장작품전 시대공감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전이다.
이번 전시는 공주미술은행 사업을 통해 수집한 작품 중에서 동서양 회화 작품에 국한하여 1960년대 이전 출생자의 작가들로 구성하였다. 두 세기에 걸친 문명의 격변기를 거치면서 엄청난 시대적 변화를 경험했다.
이곳에 작품이 걸린 작가들의 연령 분포를 보면 1938년부터 1960년생까지 22년의 격차가 있다. 1930년대 출생의 작가들은 한국적 구상미술의 전형을 보여주며 1940년 대생들의 작가는 탈 근대적이면서 정서적 맥락에서 유사한 흐름을 이어갔다.
대전지역 출신의 작가들은 비교적 늦게 나오기 시작했다. 1950년 대생들의 작가들은 대전충청지역의 미술대하깅 생기면서 배출한 지역 기반의 작가들과 1960년 대생들의 작가들 작품의 차이도 알 수가 있다. 그림을 통해 작가가 속한 시대의 감성과 시각적 표현의 동질성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다.
붓을 들고 펜을 드는 것은 외롭고 배고픈 길이기도 하다. 외롭고 힘든 화업을 평생에 걸쳐서 이어온 사람도 있고 고립되고 배고픈 글쓰기를 평생에 걸쳐서 이어온 사람도 있다. 그림이지만 그 외로움을 화폭에 담겨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예술가란 시대를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영원히 기억되는 그 무언가는 기술이라던가 스쳐 지나가는 흐름 속에서 메시지를 골라낸다.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람과 대화를 하지 않는 이상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는 없다. 시대를 읽을 수 있어야 파도를 잘 탈 수가 있다. 공감의 연대기를 써 내려가는 것처럼 글을 쓰고 싶은 요즘이다.
세대를 떠나 모든 좋은 것에는 공통점이 있다. 누군가는 팍팍한 삶의 현장을 살았을지도 모르고 어떤 이들은 조금 더 풍요로운 시대를 살았을 수도 있다. 유행처럼 지나간 것들에 대해서는 쉽게 잊히지만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것들은 영원히 남는다. 평생에 걸쳐서 누군가에게 기억을 남길 수 있는 길은 시대공감에 적합한 메시지가 있다.
2025 공주 소장작품전 1st Exhibition 시대공감
아트센터 고마 전시실 1
2025.5.27. (화) ~ 6.8.(일)
1:00 ~ 18:00 (월요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