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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쉼

쉼과 여유를 찾아볼 수 있는 천안 광덕산으로 떠나보세요.

산이라는 것은 언제라도 거기에 있기 때문에 계획적으로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다. 6월의 신록은 여름만큼 무덥지 않은 상태에서 만나볼 수가 있어서 좋은 때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서 새들의 지저귐도 들어보면서 말 없는 대화를 하면서 때론 멈춰서 나뭇잎의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만끽하기에 좋다.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초록을 만나기에 좋은 6월에 천안 광덕산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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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광덕산일대에서 유명한 음식은 막국수나 두부두루치기 혹은 천안 호두과자를 구입하면 좋을 듯하다. 서울에서 오면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이곳에서는 천년 고찰 광덕사와 천연기념물 화두나무도 만나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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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는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6월 관광지로 ‘쉼과 여유를 찾는 초록빛 숲’을 주제로 한 천안·서천·당진을 선정했다. 광덕사로 가기 전에도 사찰이 한 곳이 있다. 광덕산과 광덕사에 대한 유래도 읽어보면서 산행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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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령산맥에 속한 명산으로 부드럽고 유연한 산세가 특징이며 깨끗하고 맑은 강당골계곡이 흐르는 광덕산은 천안의 광덕면과 아산의 송악면이 서로 공유하고 있다. 정상에 오르면 차령산맥의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겹겹이 펼쳐지고 송악저수지, 광덕사 등을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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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겨울이었나 싶을 정도로 나무는 모두 옷을 새롭게 갈아입었다.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천안에서는 세파를 가르는 큰 인물로 성장해서 나라를 구한 사람들이 배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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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광덕산에 올라가기 전에 식사를 하고 위쪽으로 천천히 걸어서 돌아본다. 광덕사의 입구에는 찻집이 있는데 전통차를 마셔볼 수가 있다. 걷다가 목이 마르면 잠시 앉아서 물과 가져온 간식을 먹어본다. 등산은 항상 조용하게 시작을 하게 된다. 지그시 밟으면서 앞으로 나가는 발걸음이 경쾌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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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산에는 원래 천안에서 설치한 전망대가 있는데 그 부근에 아산시에서도 전망대를 설치할 것이라고 한다. 천안시는 도시의 역사와 감성, 미래형 콘텐츠를 결합한 지속가능한 관광도시 조성을 목표로 ‘지금, 천안’이라는 관광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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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산을 방문하면 꼭 한 번은 방문해 보는 사찰이 광덕사다. 광덕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호두나무의 시간이 그 크기만큼이나 오래되었다. 광덕사 호두나무는 고려 시대 중국 원나라에 갔다가 온 영밀공 류청신이 심어 우리나라 호두 재배의 시초가 됐다는 설화가 더해져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데 충남도와 천안시가 천연기념물인 '광덕사 호두나무'의 유전자원 보존을 위해 후계목 증식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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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약 20m, 사람 가슴 높이의 나무 지름이 90㎝, 중간에 줄기가 두 개로 갈라져 뻗어 있는 형태의 광덕사 호두나무는 문화적 생물학적 가치가 높아 1998년 12월 23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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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자연은 항상 조용하게 그 자리에서 계절의 변화를 전달해 주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해지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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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바뀌어가는 기후변화로 인해서 일반적으로 매년 보는 사계절조차 바뀌어가고 있다. 이 변화와 아름다움은 언제까지 지속이 될 수 있을까. 그래도 아직까지는 맑은 계곡물과 하늘, 계곡을 따라 드리워진 숲의 그늘이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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