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러운 골목 문화가 스며들어 있는 서산의 운산면
말은 하는 것보다 참는 것이 더 좋지만 하는 것이 쉽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산은 백제의 미소가 어울리는 지역으로 면단위에서 골목여행을 해보면 좋을 지역들이 있다. 고무줄놀이와 술래잡기가 최고의 놀이였던 시절의 이야기가 벽화로 그려져 있는 서산 운산면으로 떠나본다. 운산에는 막걸리를 만들었던 곳이 있어서 그런지 막걸리와 같은 구수함이 느껴진다.
서산시 운산면에 방문하면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곳이 바로 운산 양조장이다. 오래가는 집이라면 적어도 100년을 이야기할 수가 있어야 한다. 유럽이 여행지로 인기가 있는 이유는 수백 년 된 집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한국적인 매력이 있는 곳은 새롭게 지은 아파트가 즐비한 곳이 아니다. 오래된 사람의 흔적이 남겨져 있는 곳이 여행지로 제격이다. 여기에 골목이 있으면 골목길탐방을 통해 즐거운 경험을 해볼 수가 있다. 사람이 머무는 건물 중에 오래가는 집들은 궁궐이나 종교 건물이며 그다음으로 오래가는 건물이 양조장이다.
맛이 있는 곳에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몰려들게 된다. 이곳에도 사람들이 찾아와서 물건을 사고팔았다. 서산 운산양조장의 사례에서는 제조 품목까지 통제됐음을 알 수 있다.
시대와 공간을 담당하게 바라보는 기록은 소중하다. 외국인이나 외지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보는 것과 다른 것을 보기 위해 찾아간다. 생활 문화사나 미시적인 물질을 볼 수 있는 것은 구수한 매력이 있다.
차가 일상화되지 않았던 시대에는 골목길은 좁고 길게 만들어져 있는데 그 골목의 끝에서 변화되는 풍광을 볼 수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골목길을 걸어보는 것을 좋아한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골목길은 때론 예술적 감성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복잡한 도시 일상 속에서 벗어나서 한적한 골목길을 걷다 보며 독특한 모습의 집들이 있는 것을 보면서 여행의 특별함을 더해볼 수가 있다.
벽화로 인해서 술래잡기를 하던 시기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골목길이 가득한 곳에서 좁고 구불구불한 길이 많아서 걷는 재미가 있다. 잔잔한 마음으로 걷기에 좋은 길이다.
서산에서는 올해에 서산 한 달 살기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내달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최소 7일부터 최대 30일까지 서산시를 비롯한 충청남도 내 자유롭게 체류하면 일부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되는 비용은 29박까지 1박당 5만 원의 숙박비, 식비와 교통비 등 부대비 1일당 2만 원, 체험활동비 10만 원에서 15만 원, 여행자보험비 2만 원 등이다.
공고일인 13일 기준 충청남도가 아닌 지역에 주민등록이 있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시는 1팀당 2명 이내, 총 15개 팀을 모집할 예정이니 신청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사과가 익어가는 계절이 곧 찾아오게 된다. 10월은 여행하기에 딱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말뚝박기를 했던 예전의 놀이는 참 사람과 사람이 잘 모였던 시기였다. 지금은 홀로 하는 놀이가 익숙하고 스마트폰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고만 있다. 서산의 운산 골목 주변에는 낡은 집들과 작은 가게들이 옛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