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이 없이 자식을 키우는 것은 자식을 망칠 수도 있다.
얼마 전에 불이 나서 집안에 남아 있던 아이들이 죽음을 맞이하게 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을 말하면서 관계자가 더 안전하게 아이들이 집에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언제부터 사회에서 아이를 보살피는 것이 출산하는 것과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베이부머들은 그렇게 사회에서 보살펴줘서 많은 아이를 출산했던가. 그건 사회적인 문제이지 안전하게 가정에서 아이들이 머무를 수 있는 것과는 거의 상관관계가 없다. 필자의 경우 6~7살때부머 낮에 부모님이 집에 있었던 적이 별로 없었다.
아이들이 과보호상태에 자라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한국이다. 아주 쓸데없는 것을 배우는데도 학원을 가는 것이 오늘날의 교육환경이다. 개그맨 가족들이 나오는 에능에서도 학원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혼자 배워도 될 것들은 학원 가서 배운다. 요즘 아이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는 상태로 성장하고 있다. 그것이 과연 아이에게 좋을까. 부족함이 없게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정말 사랑인지 물어야 할 때다. 지금의 아이들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 같은 마음은 거의 없이 자라난다. 부모들이 어떻게든 모든 것을 해주려고 한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그것이 보통의 가족일까.
보통의 가족은 두 형제를 중심으로 중산층 이상의 삶을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며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변호사 ‘재완과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는 자상한 소아과의사 ‘재규’는 형제다. 마치 동생이 사회에 대한 배려를 안고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성공한 프리랜서 번역가로 자녀 교육, 시부모의 간병까지 모든 것을 해내는 ‘연경’과 어린 아기를 키우지만, 자기 관리에 철저하며 가장 객관적인 시선으로 가족들을 바라보는 '지수'는 거의 완벽해 보이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 두 형제의 가족에게는 아이들이 있다. 부족함이 없이 자라난 형의 딸 혜윤과 동생인 시호는 길거리에 있는 노숙자를 죽인다. 부족함이 없이 자라난 아이들은 사람의 가치에 대해 돈을 가져다 댄다. 학교폭력은 앞으로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다. 부족함이 없이 키워낸 아이들이 자신보다 못한 아이들을 폭행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처벌을 높이더라도 줄어들지 않는다. 세상은 그렇게 권력과 돈으로 죄의 무게가 결정되니 말이다. 아이들에게 반성이라는 것이 있을까. 김천에 가면 소년원이 있는데 그곳에 갇힌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경제적으로 부족한 가정의 집 아이들이다. 잘살면 아이들이 착해서일까. 그게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냉철한 변호사인 재완은 자신의 딸 혜윤이 노숙자가 죽은 사건에 대해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말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한국의 평균연령이 84세이지만 노숙자들은 46세에 세상을 떠나기 때문에 그 나이를 넘어선 사람은 언제 죽어도 괜찮다는 식이다. 한국인들에게 평균수명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그렇지만 이들의 가치관은 모두 가능스럽다. 필자는 특정종교를 다니는 사람들의 거짓된 모습을 느낀다. 봉사활동도 하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면서도 사실 그 이면에는 철저하게 자신에게 이득이 향해있는 것을 볼 때가 많다. 행동과 평온해 보이는 얼굴의 부조화가 매우 불편하다.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결국 자신의 자식의 미래에서는 그 모든 가치관이 거짓이었음을 스스로 드러낸다. 그 모습을 보면서 지수는 매우 불편하면서도 무섭기까지 하다. 결국 형인 재완은 자신의 딸을 자수시키기로 결정을 한다. 인생을 새로 출발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한 행동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 나서야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지만 그동안 정의로운 척하던 동생은 내면을 드러내면서 폭발한다. 결국 딸을 자수시키려는 형을 차로 치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부족한 것이 없이 자라나게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쩌면 사회에 괴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세상은 부족한 것도 있다는 것을 알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