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메시지는 있었으나 다소 유치하고 애매한 설정의 한계

정말로 힘 있는 존재라면 정의로운가라는 질문은 지금도 지속이 되고 있는 호모 사피엔스종의 끊이지 않는 질문일 것이다. 지금까지의 역사 속에서 승리한 쪽에서 기록한 역사이기 때문에 폭군이라던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았다고 거론이 되었던 인물들도 일방적인 기록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도 적지가 않다. 그렇다면 인간은 객관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진실을 바라볼 수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진실의 실체를 아는 데에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편하게 자신이 받아들이고 싶은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자칫 왜곡되었거나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도 상관이 없이 말이다.


이번에 개봉한 슈퍼맨은 기존 시리즈의 묵직함을 거둬내고 그 서사를 인간에 가깝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20만 년 전에 출현하여 지금까지 문명을 이룬 호모 사피엔스와 슈퍼맨은 그 본질부터 다를 수밖에 없다. 태양에서 에너지를 얻는데도 불구하고 인간처럼 식사를 하고 비슷한 촉감을 느끼며 인간처럼 살아간다. 신체적인 능력은 신과 유사한데 뇌는 일반적인 사람 수준에 머물러 있다. 슈퍼맨의 출신지 크립톤 행성은 지구보다 월등한 문명을 자랑했다고 하지만 정작 슈퍼맨은 그다지 똑똑하지는 못하다.

크립톤 과학자 부부의 외동아들인 칼-엘로 태어난 슈퍼맨은 고국의 멸망 앞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태어나자마자 지구, 미국 캔자스 시골 마을로 보내졌는데 슈퍼맨은 지구를 구하고 희망을 가지라는 메시지만 들으면서 자라났지만 뒤에 복원된 메시지에 담긴 친부모의 진짜 속내는 '크립톤의 마지막 아들로서 인류를 말살하라'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슈퍼맨시리즈에서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은 바로 상대역을 어떻게 창조하느냐에 달려 있다. 아무리 우리 편이라고 하더라도 압도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재미가 없다. 사람들은 무언가 극복하고 이겨나가기를 원하니 말이다.

슈퍼맨은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고 약자 편에 서 있는 설정으로 그려진다. 아무리 나쁜 놈들이라도 힘으로는 슈퍼맨에 도달할 수가 없기에 슈퍼맨이 약자라고 하면 그건 보호받아야 될 대상이라고 그려진다. 사람들은 착각을 하는 것이 약자는 착하다는 프레임인데 이건 잘못된 관점이다. 약자에게 강자만큼의 힘을 주고 돈을 준다면 그들도 대부분 똑같을 것이다. 단지 현재 약자 편에 속해 있기 때문에 착한 코스프레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의 전 대통령이나 독재국가의 지도자도 자신이 하는 일이 옳다고 생각한다. 침략의 명분 역시 정당하다고 착각을 한다. 어떤 강한 국가라도 가진 힘을 가지고 마음대로 정치 공학을 허물수는 없다.

영화 속에서 빌런으로 등장하는 렉스 루터는 비열하고 자기중심적이고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사이코패스 같은 인물이지만 그가 한 말 중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것도 있다. 완전히 다른 존재 슈퍼맨은 분명 인간은 아니다. 500~600만 년에 걸쳐서 진화한 호모 속과는 전혀 다른 존재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 외계존재가 인간처럼 생각하는 자체도 매우 이상한 설정이다. 어릴 때 그런 가정에서 자라났기에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며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인간성을 가지고 컸을 수 있다고 생각해 볼 수는 있다.

같은 사람이라도 하더라도 생각하기 힘들 만큼 악한 행동을 하는 존재들이 있다. 과연 약자는 선한가라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 약자라고 할지라도 자신보다 더한 약자에게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 수는 없다. 어떤 순간을 단면으로 잘라서 볼 수 없는 것이 사람이라는 존재다. 슈퍼맨이라는 영화의 단점은 바로 그것이다. 어느 순간을 단편으로 잘라서 그려내니 비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리부트 된 세계관에서 영화로는 첫 선을 보인 저스티스 갱의 캐릭터는 다혈질이고 이상한 근거 없는 자신감이 꽉 차 있는 캐릭터들이다.


이전작보다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고 슈퍼맨이 하는 행동들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것도 사실이다. 짜증 나는 슈퍼개 크립토와 요란한 차림을 하고 생각 없이 행동하는 여성 캐릭터, 데일리 플래닛에서 의미 없이 큰 가슴을 노출하면서 불필요한 수다를 하는 여직원등까지 이 영화 뭔가 엉성하고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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