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 두 남자의 캐미
킬러와 보디가드는 주로 남성성을 상징하고 그 속에 무언의 허세가 숨겨져 있다. 극과 극의 직업처럼 보이지만 영화 속의 이들의 직업은 죽음과 맞닿아 있다. 킬러와 보디가드를 굳이 동양적으로 표현하자면 창과 방패의 관계다. 창과 방패가 함께 하면 무적이지만 하나만 있어도 중간은 간다. 세계 최고의 엘리트 보디가드(라이언 레이놀즈 분)가 국제사법재판소의 증인으로 채택된 킬러(사뮤엘 잭슨 분)를 의뢰인으로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브로맨스를 그린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는 액션과 B급 취향 저격이 적당하게 버무려졌다.
마이클 브라이스는 엘리트 보디가드로 정평이 나 있었지만 자신이 보호하기로 했던 의뢰인이 죽자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마. X.X. 커”를 입에 달고 사는 지명수배 1순위 킬러로 분해, 국제사법재판소의 증인으로 서게 되는데 이를 보호하게 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서로 못 죽여서 안달 난 사이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관계로 바뀌게 된 것이다.
멋들어진 보디가드로서의 역할이나 액션보다는 리얼하면서도 다소 웃긴 장면들이 생각보다 많다. 독특한 액션 시퀀스를 만들던 러셀 드 로사리오가 참여해서 사생결단 총격전을 색다른 관점과 카메라 워크로 나름 긴장감 있게 담아냈다.
둘 사이에 달달한 뻔한 브로맨스 같은 것은 보이지 않지만 서로 허세를 드러내며 보이지 않는 자존심을 내세우기에 바쁘다. 말많기로 유명한 두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L. 잭슨의 케미도 나쁘지 않고 이야기의 개연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여행지로 괜찮은 도시 네덜란드의 아름다운 풍광을 활용한 액션이 괜찮아서 재미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