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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6. 2017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교토는 지금까지 한 번뿐이 가보질 못했지만 여전히 계속 가고 싶은 곳으로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에도시대 문예의 번성을 주도한 화류장 시마바라부터 일본의 3대 박물관이라는 교토 국립박물관과 임진왜란 당시 조선인의 코가 묻힌 귀무덤과 게이샤의 추억을 만나는 명소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까지 보는 재미와 차유가 맛있는 혼케 다이이치 아사히, 제철 재료로 만든 덮밥과 소바가 있는 하시나테등의 먹는 재미가 넘쳐나는 곳이 교토다. 


교토에 다녀왔습니다는 에세이다. 여행서라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이 많이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는 성장기 시절 요코하마와 오사카, 도쿄에서 6년을 살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도쿄와 교토라고 한다. 


도쿄가 '감각'의 도시라면 교토는 '정서'의 도시였습니다. 

여행을 자주 하다 보면 뇌가 조금씩 진보하듯이 바뀌는 것을 알게 된다. 창밖 풍경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해결되기도 하고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목적지의 기차역에 다다르면 그곳의 거리를 거닐게 된다. 거리를 거닐다 보면 당연스럽게 만나는 것은 가게들이다. 저자의 생각처럼 나 역시 만나야 할 인연이면 어떻게든 서로에게 닿게 된다는 것에 동의한다. 

노포 :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


1,000년의 고도 교토에서는 오래된 점포들이 많다. 쉽게 창업하고 쉽게 폐업하고 조금만 잘되면 지점을 내면서 외형만을 확장하는 한국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교토에서는 창업한 지 100년이 넘는 가게도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곳이다. 에도 막부와 메이지 시대에 창업한 가게들도 최근 창업한 축에 속한다고 한다. 


교토의 노포 조건


1. 대대손손 가업을 이어간다. 

2. 부침을 다소 겪어도 기본적으로 꾸준히 장사가 잘 되고 있을 것

3. 오랜 경영으로 얻는 고객의 신용, 판매 등 인간관계에 기초한 무형 재산을 보유할 것

4. 그 가게만의 독창적이거나 개성적인 제품이 있을 것

5. 생산과 판매를 겸한 '장인이자 상인'이 존재할 것

한국의 서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책에 있다. 그냥 책만 있고 특색이 없는 서점을 만들면서 사람들이 찾아오길 바란다는 것은 멍청한 욕심이다. 일본의 경우 다양한 크고 작은 서점이 여전히 성업 중이다. 매출보다 흥미로운 서가를 만드는 일을 중시하고 개성적인 큐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가치들이 서로 섞이도록 하면서 서점의 고유한 색깔을 만들어간다.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와 소심한 배려가 있는 곳이 교토다. 

물건에도 철학이 있다고 한다. 나는 새로운 것보다는 오래되었지만 올바른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을 좋아한다. 시간을 거슬러 오래 버텨낸 디자인은 정직한 글만큼이나 가치가 있다. 


세상은 크게 두 가지 사람으로 나뉜다.

- 생각만 하는 사람

- 생각이 떠오르면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


"다와라야 료칸 안으로 한 발짝 들어서는 순간 매우 독특하고 밀도 높은 공기에 휩싸인다. 외부 세계와는 다른 규칙으로 움직이는 장소, 어딘지 다른 세계에 온 것만 같은 붕 뜬 느낌, 오늘도 내일도 이곳에서 단 한 발짝도 나가고 싶지가 않다. 마치 작은 우주에 혼자 떠 있는 고독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의 고독은 차라리 해방감에 가깝다." p 140


일본의 많은 도시들 중에서 교토는 조금 특이한 것 같다. 명품숍들이 거의 보이지 않고 허세보다는 실속과 전통을 중요시한다. 돈보다 가치관을 중요시하며 일본이 가지고 있는 저력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도시이기도 하다. 저자가 추천하는 길중에 데쓰가 쿠노 미치라는 철학의 길은 라아시야마에 위치한 국가 지정 문하ㅗ재 정원인 오코치산소와 야스이 신사와 더불어 교토에 가면 방문해 볼만한 곳이다. 


교토에 다녀왔습니다는 흔한 여행서라기 보다 수년 동안 일본에서 살았던 사람의 눈으로 바라본 교토 탐방기에 가깝다. 잔잔한 정서가 흐르며 정감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사형수의 최종 편집이 끝나고 온라인 서점에 등록되었습니다. 

부크크 http://www.bookk.co.kr/book/view/23837

사형수

최홍대가 첫 장편 소설로 발표한 '사형수'는 사회적 이슈와 언론, 사람과 사람사이의 미묘한 이야기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표현되고 서술되었다. 과거로 부터 도망가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결국 그 운명에 정면으로 맞서야 했던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했던 여자의 이야기가 섵불리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갑작스럽게 사형이 집행된 이 후, 사회에서 밀려 나가지 않기 위해 살아야 했다. 군중 속에 고독하지만 평화로운 나날들이 이어지는 것 같았지만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 나서는.......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스토리는 기존 장편소설에서 꾸준히 나왔던 플롯이지만, 이번에는 그에 더해 현대사 속 실제 사건을 접목시키고 이를 추리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현은 사형제도가 아직 존속되고 있는 한국에서 살고 있고 경찰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기획수사에 투입되어 억울하게 그 생을 마감한다. 그 트라우마를 견뎌내는 듯했지만 여전히 꿈속에서는 현재 진행행이다. 아들이 발견하는 것을 원했는지 모르지만 숨겨 있었던 거대한 부조리와 폭력에 맞서려 한 소시민의 의지가 그려진다. 또한 ‘현’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상실감과 정면 돌파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동시에 트렌디한 이슈를 끌어들여 유기적이고 심층적으로 그려졌다.

www.bookk.co.kr

 

Yes24 http://www.yes24.com/24/goods/45879998?scode=029

교보문고 http://pod.kyobobook.co.kr/newPODBookList/newPODBookDetailView.ink?barcode=1400000290057&orderClick=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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