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번 캐스크에서 숙성된 사과의 향긋함과 달달함이 있는 위스키
필자가 처음 싱글몰트를 먹기 시작했을 때 대부분의 애주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위스크라고 하면 국산 위스키라고 할 수 있는 임페리얼이나 윈저정도를 먹고 조금은 마셨다고 하는 사람들이 조니워커 블랙 같은 위스키를 마셨다. 싱글 몰트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던 시기에 글렌피딕은 상당히 독특한 향을 만들어는 술이었다. 그리고 20여 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 국내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싱글몰트위스키가 들어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집에서 다양한 위스키를 맛보는 것은 어렵다. 주류상이 돈이 되고 마진이 좋은 술만 넣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독특한 위스키를 마시고 싶으면 대형마트등을 가야 한다.
이번에 마셔본 싱글 몰트 위스키는 가성비가 좋은 술이다. 년산으로 말할 수 없는 라란 베럴 리저브로 아일랜드에서 생산하였으며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되었다. 이 정도의 맛이라면 국내산 12년 산은 사실 비교의 의미가 없다. 17년 산도 그다지 매력이 없지만 글렌피딕, 글랜리벳, 글랜리저브 혹은 아란 10년 산에 비하면 너무나 세한 맛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 같은 과일의 향긋함과 달달함 속에 여운이 남겨지는 그런 맛이다.
필자의 입맛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알기 위해 싱글 몰트위스키위주로만 마시다가 가끔씩 윈저나 임페리얼, 조니워커 블랙, 호 세쿠엘보 같은 것을 마셔보는데 역시... 정말 맛없다는 것을 느낀다. 내가 맛있는 술을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에 두세 번은 마셔보기는 한다. 아! 그리고 슈퍼등에서 파는 아주 저렴한 위스키는 독약 같다. 마치 막 생산된 에틸알코올을 마실 수 있게 만든 그런 술이랄까.
모든 위스키는 이렇게 베럴 리저브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걸 마셔보면 10년 산이나 12년, 18년, 25년이 어떤 맛이 나게 될지를 상상해 볼 수가 있다. 아란을 생산하는 곳은 스코틀랜드 로크란자 섬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오랜 역사를 가진 증류소는 아니다. 이제 막 25년 산이 만들어졌으니 짧은 역사의 증류소이다.
뭐든지 나오면 한 번씩 접해보려고 한다. 술맛을 모르는 사람은 술의 역사에 대해서 얼마든지 쓸 수는 있어서 그 깊이감에 대해서는 전달할 수가 없다. 술맛을 모르거나 술을 마실 수가 없는 사람들은 홍어의 그 깊은 맛을 모르는데 홍어가 왜 만들어졌는지 아무리 떠들어봐야 전달이 되겠는가. 집안에 입이 그렇게 고급인 사람은 별로 없는데 필자만 왜 이모양인지 모르겠지만 뭐든지 다채롭고 깊은 맛이며 맛의 색깔이 프리즘에 통과된 빛의 색감처럼 다양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