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의 운율을 닮은 영동 와이너리 율 와이너리를 방문해 보다.
술을 이야기할 때 종교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천주교에서는 포도주를 만들었으며 맥주를 만들어서 유명해진 지역도 모두 종교와도 많은 연관성이 있다. 출토된 토기에 포도 성분이 남이 있거나 포도씨가 발견된 것은 선사시대까지도 올라간다. 수메르인들은 와인과 맥주를 즐겼으며 술을 마시면 느끼는 기분 좋은 취기는 당시 사람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이었고 술은 자연스럽게 신의 음료가 되었다. 한 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만화도 신의 물방울이라는 제목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충북의 영동군은 올해가 특별한 한 해이기도 하다.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가 열리는 해이기 때문이다. 영동군은 포도의 고장이기에 다양한 와이너리가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와이너리(winery)는 포도주 양조장, 또는 포도원(vineyard)과 양조장을 기반으로 하는 포도주 업체 및 브랜드를 가리킨다. 영동세계국악엑스포 때에 영동와인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여 영동군에 자리한 율 와이너리라는 곳을 방문해 보았다.
충북에는 농업기술센터가 여러 곳이 있는데 그중에서 포도품종을 개량하고 지원해 주는 농업기술센터도 있는데 국산품종도 있다. 율 와이너리는 국산 포도품종 중 충랑과 청수, 머루등을 활용해서 와인을 만드는 회사이기도 하다. 바로 옆에 자리한 비닐하우스의 포도나무에서 재배한 포도를 활용하여 만든다고 한다.
흔히 요즘에 많이 먹는 포도는 캠벨과 샤인 머스켓인데 샤인 머스켓은 너무나 많은 농장이 재배하면서 예전 같지는 않아서 다시 캠벨을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차를 한 잔 마시면서 와인과 과일 그리고 율이라는 이름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들어볼 시간이다.
와이너리 앞에 왜 율을 붙였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았는데 나름 라임을 듣는 기분이었다. 율 와이너리 앞에 자리한 산은 자세히 보니 코끼리를 닮은 모습이었는데 그 산은 전설의 고향에서 내 다리 내놔라고 말했던 전설 속의 그 장소라고 한다. 왜 다리를 가져가서 그렇게 고생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코끼리의 이미지를 차용하였고 와이너리가 자리한 곳이 율리라는 곳이며 영동이 난계 박연 선생의 출생지였기에 운율이 있는 것이어서 율을 붙였다고 한다. 그럼 영동국악엑스포에 어울리는 와인이 아닌가.
와인은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좌측부터 사과, 자두, 샤인머스캣, 국산품종 청수 등을 활용하여 만든 와인들이라고 한다. 모두 마셔보고 싶었지만 차를 가져온 관계로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와인에 대한 애착이 많은 대표분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가 있었다. 과일을 기반으로 와인을 만들 때 얼려서 사용하면 훨씬 높은 당도를 얻어낼 수 있을뿐더러 더 많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제 한국도 과일의 품종을 수입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연구를 통해 독자적인 과일을 생산해내고 있다. 청수라는 와인은 드라이한 와인으로 굴, 회, 해산물, 해물전과 함께 즐기면 좋은 와인이라고 한다.
포도와인산업특구인 영동군은 1996년 와인산업 육성을 시작했으며 지금은 30곳이 넘는 포도주 양조장이 자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술에 대한 이야기는 어떤 것을 들어도 재미가 있다.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는 모두 읽어보았는데 특히 와인을 소개할 때 있어서 맛을 소개할 때 풍경을 소개하는 것이 조금은 독특한 부분이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들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생산되는데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 때문에 가격대는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지만 빈티지 답지 않은 풍미와 더불어 드라이하면서도 단맛이 있고 풍미가 깊숙한 것이 입안을 코팅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맛이다. 물론 집에 가서 마셔보고 하는 표현이다.
지금은 와인이름뿐만 아니라 그 와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적어두었다. 일부 귀족이나 수도사들만 마시던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와인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양조장이 하나둘 늘어났다. 와인을 병에 담아 판매하려다 보니 와인에 대한 정보를 담은 레벨이 필요했는데 병에 붙은 라벨에는 와인 이름을 비롯해 포도 종류, 생산자, 포도 수확연도 등이 적히게 되었다. 그래서 어려운 술처럼 느껴지게 되기도 했다.
이곳은 공간이 넓지가 않아서 오크통이 아니라 스테인리스 통에서 숙성시킨다고 한다. 아름답게 저물어 가는 석양을 보면서 은은하게 입안에 도는 그런 와인을 먹고 싶다면 그렇게 깊은 과일맛으로 취해보아도 좋다.
옆에 자리한 농장으로 대표와 함께 발길을 해보았다. 지금은 포도꽃이 피지도 않고 포도가 영글지가 않아서 이런 모습이지만 포도가 익어가는 때에 오면 이곳은 훨씬 멋진 모습을 보여줄 듯하다. 율 와이너리의 율사인은 2024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우리 술 와인 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율샤인’은 충북 영동 청정지역에서 재배한 포도를 사용했다. 백합, 라일락, 망고 등 다양한 꽃과 과일의 아로마(Aroma)를 가지고 있다.
이제 와인을 맛볼 시간이다. 술의 본질을 읽어내는 능력을 가졌다면 어떤 느낌일까. 어떤 와인은 무겁고 진하며 어떤 와인은 부드럽고 실크 같은 부끄럽고 매끈한 느낌이 든다. 역시 와인은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을 응원하며 국내산 포도품종이 이렇게 잘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반가웠다. 와인 한잔을 마시면서 여유를 즐겨보기에 좋은 시간이다. 올해 열리는 영동세계국악엑스포에서 박연이 만들었을 그 운율을 즐기고 레인보우같이 다채로운 색감의 맛을 느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