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200여 년 동안 육식 금지령이 내려졌던 일본만의 식문화
일본은 다른 종교보다 불교가 더 자리를 잡고 있다. 오래전부터 뿌리를 내린 불교는 톈무 천황 기인 675년에 고기를 먹지 못하도록 하는 육식금지령이 발령되었다. 살아있는 동물을 살생하지 않고 고기를 먹는다는 것을 부정한 것으로 간주하는 관점도 영향을 미쳤는데 고기를 도축하는 것 자체도 큰 처벌을 받게 된다. 이런 문화는 미국에 의해 개항이 되어 일본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메이지유신(1868) 시기까지 유지가 된다. 시간으로만 본다면 약 1,200여 년으로 일본인들에게 고기는 상당히 낯선 식재료였을 것이다.
일본인은 야채, 탄수화물, 회위주의 식사를 해왔다. 그 덕분에 일본인은 아래턱이 발달할 이유가 없었다. 고기를 먹지 않음으로써 자연스럽게 퇴화가 되면서 윗턱과 아래턱이 잘 맞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유황 등으로 인해 치아가 약해지면서 현재 일본인들의 치아를 만들게 된다. 그렇다면 메이지유신 이후에 왜 고기를 먹도록 권장했을까. 한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고기는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열대지방의 경우는 과일이나 물고기등을 섭취하기가 좋지만 북방계는 그럴 수가 없기에 고기를 많이 먹어서 덩치를 키우도록 진화해 왔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키가 큰 나라들은 러시아, 핀란드, 노르웨이등 북쪽에 사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한국을 개항하라고 들어왔던 미국인들의 키는 일본인이 보기에는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 이에 일본인들도 고기위주의 식사를 하려고 전략적인 결정을 하게 된다. 일본인들은 부드럽고 짠 음식을 좋아한다. 그래서 일본인들에게 당뇨가 많다. 이런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고기를 먹으라고 하니 고기의 비린내를 참기가 힘들었었다.
대를 이어 고기를 안 먹은 지 1,200여 년이 된 사람들에게 고기가 맛이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고기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어야 했다. 그 방법 중에 하나가 고기를 밥에 얹어서 먹는 덮밥과 서양의 커틀릿을 변형하여 빵가루등을 입혀서 튀긴 돈가스였다. 소스에다가 찍어먹으니 익숙하지 않은 고기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는 비리지 않게 고기를 얇게 저며서 데쳐서 먹는 샤부사부가 확산되어 가기 시작했다.
일본은 기본적인 삶의 비용이 작지가 않은 나라다. 한국보다 더 많은 산지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절약하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1인식이 잘 발달하게 되었다. 일본에서 경차를 타는 것보고 한국인들의 경차를 타지 않는 것을 허세라고 하는데 물론 허세도 있지만 일본은 경차를 타지 않으면 상당한 비용을 감당하기가 힘들기에 자연스럽게 그냥 경차를 타게 되었다. 대신 다양한 경차를 만들어서 선택권을 주었을 뿐이다.
지금도 한국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일본인들의 식문화로 질 좋은 고기를 잘 구운 다음에 간장에 조리고 날계란을 찍어먹는 문화인데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생고기 자체를 구워먹는 것이 너무나 익숙하지 않았기에 잘 구운 다음에 조미를 하고 예전부터 먹어온 계란향과 어우러져 먹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구워먹는 야키니쿠 문화가 잘 안착이 되어 있지만 한국처럼 한꺼번에 놓고 많이 먹는 문화가 아니라 한 점, 한 점씩 자신의 것을 잘 구워먹는 문화다.
일본인들이 고기를 먹는 문화는 이제 100여년이 조금 넘었다. 오버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것만을 섭취하는 문화가 오래전부터 정착해 온 일본의 식문화는 한국인들이 보기에 독특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한 그릇에 모든 것을 담는다. 한국처럼 많은 반찬을 먹을 수도 있지만 고비용으로 그런 가게는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살아온 환경에 따라서 어떤 음식은 터부시되기도 하고 입맛에 영 맞지 않기도 한다. 모든 음식에는 그만의 역사와 이야기가 있어서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