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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에 숨은 보랏빛 꽃

충남 서천군 장항 송림산림욕장의 장항 맥문동 꽃 축제

여름에서 시작해서 가을에도 여전히 보랏빛 향기를 맡으면서 여행할 수 있는 곳으로 충남 서천군 장항 송림산림욕장이 있다. 지난 8월 마지막주말에는 장항 맥문동 꽃 축제가 열렸었다. 장항 송림자연휴양림 약 28만 제곱㎡의 맥문동 군락지에서 펼쳐졌는데 맥문동꽃 축제에 맞춰 장항스카이워크도 시설 개선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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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의 송림산림욕장에 얼마나 맥문동이 피어 있는지는 사실 알 수는 없다. 단위면적당 계산해서 맥문동의 수를 계산할 수 있다고는 하나 그것도 정확하지는 않다. 넓은 면적의 소나무숲사이로 보랏빛깔의 작고 수수하면서도 기다란 꽃이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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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문동꽃 축제 주 무대에서는 보라색 의상을 입은 관광객을 선정해 기념품을 제공하는 '드레스코드 퍼플데이'도 열렸었다. 필자가 이전에 보라색 옷을 입었을 때 신기하게 생각했던 일이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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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문동은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이다. 뿌리를 약용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한방에서는 기침을 완화하는 약재로 널리 활용되었는데 매년 기관지로 인해 고생하는 지인이 생각이 난다. 맥문동은 만성 기침과 마른기침 증상 감소, 점액 분비를 조절해서 가래 증상 완화, 기관지 점막을 보호하고 염증 감소에 기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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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맥문동은 잘 보이지 않는다. 생명력, 인내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은은한 아름다움으로 영감을 주는 식물이기도 하다. 이처럼 더운 여름날에 피어나는 맥문동은 화려한 다른 꽃들처럼 자신을 내세우려고 하지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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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갈래로 나 있는 길을 따라서 사람들이 오가는데 맥문동이 피어날 때 주말에 오면 방문하는 이들로 인해 주차장이 항상 북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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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문동처럼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맥문동이 어떻게 쓰이면 좋을 것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아래로 내려봐야 작게 피어나는 그 꽃을 볼 수가 있으니 말이다. 소나무가 있어서 그런지 맥문동은 조화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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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처럼 견디기 힘든 뜨거운 온도나 한겨울처럼 너무나 차가운 온도가 아닌 적당히 따뜻하면서도 적당하게 빛을 내뿜은 것에 대한 만족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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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산림욕장이라고 해서 장항의 바다의 탁트임을 잊으면 안 될 듯하다. 맥문동을 보러 온 듯한 한 가족이 그늘에서 장항의 바다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아직 바다가 뭍으로 들어오지 않을 썰물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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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문동 축제기간에 송림동화에서는 맥문동 향&수와 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얼음 맥문동 족욕체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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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도 여전히 더울 예정이다. 전국에 자리한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문을 닫았지만 이 정도 더우면 해수욕장에서 수영하는 이들도 적지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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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산림욕장에 오면 송림동화가 있는데 송림동화의 한 전시공간에서는 빛과 자연이 엮어낸 동화 속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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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은 자연스러운 색깔은 아니다. 그래서 다른 색처럼 주목받지는 못하지만 동시에 독창적이면서 일시적 유해오가 무관한 색이다. 가장 개인적인 색이며 자유분방하면서 빨강과 파랑을 혼합하면 만들어지는 색이다. 서천에서는 9월에도 계속 맥문동의 보랏빛 색을 만끽해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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