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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예술 우편함, 공주통신

고마아트센터의 전시전, 버섯 따러 가던 날, 멧돼지 가족을 만났다.

우리에게 소통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인간은 동물과 다른 소통을 하는데 특히 눈으로 하는 소통은 말로 하는 소통보다도 더 많은 메시지를 담을 때가 있다. 사람만이 유일하게 눈에서 홍채로 둘러싸고 있는 동그랗고 검게 보이는 부분과 흰자가 구분이 되어 있다. 오래전부터 그런 모습은 아니었지만 진화하면서 인간끼리 소통하기 위해 그렇게 진화하였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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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9월이 시작이 되었다. 공주고마아트센터에서 소통과 관련된 전시전의 느낌이 있는 "지역예술 우편함, 자연으로부터 버섯 따러 가던 날, 멧돼지 가족을 만났다."를 보기 위해 방문해 보았다. 공주라는 도시는 백제의 수도였던 곳이지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자연으로부터 시작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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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전은 첫 번째 섹션으로 봄의 매력을 담은 신의 정원, 두 번째 섹션인 공주의 사찰과 문화유산이 담긴 우중사색, 세 번째 섹션은 내세와 민속신안의 의미를 다룬 유고와 마곡사이, 옛날 옛적에, 네 번째 섹션으로 자연이 가지고 잇는 숭고를 담은 무제 그 무엇 등으로 구분되어 감상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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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특별자치시등으로 인해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도시 공주지만 자연미술운동이 시작됐던 미술 역사를 바탕으로, 보다 개방적인 도시이미지와 예술영감이 살아 있는 동시를 위해 기획된 전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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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항상 만나는 자연이지만 자연은 다양한 수신과 계절마다 불어오는 바람에 꽃씨가 날리고, 움을 틔워 온계절을 환하게 만드는 자연 가운데 우리가 살고 있다. 자연으로부터 오는 힘과 에너지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수신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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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코앞에서 황토, 공주 유구의 비단의 역사, 달빛별빛의 몽환적인 밤풍경을 녹색과 청색, 노란색의 파스텔 화면을 색감으로 만나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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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만 보면 알 수가 없듯이 조금은 깊숙이 들어가 보기 위해서는 전시전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한옥, 자연과 풍경, 역사, 사색이 함께하는 도시가 공주로 제민천을 중심으로 한 공주의 일상을 작은 화면의 연속으로 창살과 같이 만든 작품도 볼 수가 있다. 이곳의 금강철교는 2017년 5호 크기의 금강철교 작업을 300호 대형화면으로 현장작업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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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는 사찰의 도시이기도 하다. 사찰과 문화유산이 많은 공주에서 사찰 처마에 물받이의 낙수를 포착한 작품을 비롯하여 바위에 합작하는 스님 위로 은은히 비치는 햇빛을 느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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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지구의 탄생과 인간이 진화하게 된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고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는 삶의 수신과 경이를 발견해야 함을 전시에서 말하고 있었다. 광목천에 새을 자로 그린 덕 위에 하얀 골뱅이 껍질을 놓아둔 것이나 꾸미지 않은 자연환경 속으로 들어가 열린 마음으로 자연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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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예술을 하기 위해 어떤 분야들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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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주는 것도 많지만 인간이 만든 것이 더 주변을 채우고 있는 현대에 인체드로잉 부조 형상을 통하여 자신만의 순환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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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전은 지성의 도구가 몸으로 치환되어 나타나는 한계들을 보여주면서 자연 앞에서 인간의 행위의 무모함과 좌절을 보여주면서 전시의 대미를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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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알거나 사랑하는 누군가도 직접 보기 전까지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지 알 수가 없다. 아주 작은 생명단위를 통해 증명이 되기도 했는데 만약 그렇다면 우리란 존재는 과연 존재하고 소통하고 있는 것일까.


고마아트센터 전시전

지역예술 우편함, 자연으로부터 버섯 따러 가던 날, 멧돼지 가족을 만났다.

강희준, 고명예, 고재선, 김남수, 김동진, 김범수, 김영욱, 김해민, 유동현, 유현걸, 박용옥, 박정선, 여경섭, 염문선, 오승현, 우평남, 윤상원, 윤여관, 이미정, 이성원, 이형우, 임동식, 정연민

주최 : 공주문화관광재단

2025.7.24. Thu - 9.7.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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