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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매력 속의 상주

하늘아래 천하의 명당으로 알려진 상주 화북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더위속에서 조금은 지쳐가고 있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떠날 생각이 마음을 설레개 해주기도 한다. 자연 속으로 들어가서 쉬기에 좋은 곳이 어디에 있을까. 늦여름 매력이 있는 상주에는 하늘아래 천하의 명당이라는 상주의 화북면도 방문하기에 좋은 여행지다. 상주시의 느린 우체통은 관광객이 엽서에 글을 적어 투입하면 약속된 시점(통상 1년 뒤)에 소인을 찍어 발송하는 방식으로 단순한 여행을 감성의 기록으로 남기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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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에 걷기 좋은 길로 화북면에는 상주학생수련원을 비롯하여 문장대 오토캠핑장도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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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와 충청북도의 경계에 위치한 속리산은 주봉인 천황봉이 상주시 화북면 상오리에 있으며 절경을 이룬 문장대는 화북면 장암리에 자리 잡고 있다. 속리산은 말이나 글이나 그림 그 어느 것으로도 형용을 불허하는 절묘와 신비의 영산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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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가 우거진 이곳은 알려진 것처럼 명당인지 공기가 맑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느린 우체통은 단순한 관광 아이템이 아니라 개인의 감정과 기억을 저장하는 공간으로서 의미가 있다. 느린 우체통으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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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지나도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른다. 어렴풋이 그 시기의 기억이 아른거릴 뿐이다. 사람의 생각은 계속 변하게 된다. 작년, 올해, 내년에 좋은 것도 달라지고 좋아하지 않는 것들도 생겨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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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북면에서 물이 흐르는 곳에서 잠시 물놀이를 하시는 분들을 바라본다. 늦더위가 지속되면서 아직도 휴가를 즐기시는 분들이 적지가 않다. 속리산의 전면 상주지역은 자연이 스스로 절경을 이룬 보고로 천황봉 입석대, 신선대, 문장대, 관음봉, 형제봉, 도장산, 청화산, 강선대, 사모봉 등의 봉만과 오송, 장각, 복호, 옥량, 쌍룡 등의 폭포가 그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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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북면의 어디를 가더라도 기본풍광은 도시에서 만나보기 힘든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사색하게 좋은 곳에 우연하게 만나는 풍경은 깊은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제 이런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역사와 문화를 탐색하는 것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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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글로 남겨두고 있기에 이전에 기억들을 다시 보면 그 시기에 경험했던 것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일기를 쓰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보고 1년 뒤에 다시 받아볼 수 있는 그런 기회를 포착해 보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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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는 최근 전남 강진군의 반값여행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한다. 관광객이 사용한 여행경비의 절반을 2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하는 제도로, 1인 여행은 최대 10만 원, 2인 이상은 최대 2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여행으로 2026년부터 인구감소지역 20곳에서 시범 추진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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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화북면을 돌아보고 오는 길에 상주 두곡리 은행나무도 한 번 만나본다. 이 은행나무의 수령은 약 500여 년을 추정하고 있다. 한국전쟁에서도 해를 입지 않은데 풍년과 흉년을 점쳐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사람의 일이 마음같이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우리는 행복과 불행을 결정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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