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탁 트인 공간 속에 흐르는 낙동강과 낙동강생태학습관
안동에서 낙동강 뷰가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일까. 낙동강 뷰가 좋은 곳에서 산책을 해보고 9월의 시원한 바람을 맞아보기에 좋은 곳으로 안동 낙동강생태학습관이 있다. 안동시 남후면 단호리에 자리 잡은 생태학습관은 2만 2천㎡ 터에 전시실, 영상실, 소회의실 등이 갖춰져 있으며 야외에는 잔디광장, 연꽃연못, 전망대, 주차장 등을 조성을 해두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있어 낙동강 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낙암정과 낙강정이라는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낙강정(洛江亭)은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나지막한 구릉에 위치한 아담한 건물로 마애(磨厓) 권예(權輗) 선생의 정자이며 낙암정은 조선 전기의 문신 배환의 정자이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문이 열려있지 않았는데 주변산책공간 및 공원은 열려 있는 곳이어서 돌아볼 수가 있었다. 내부의 전시실은 지구의 콩팥 습지, 낙동강의 습지이야기, 습지 친구들, 습지와 사람들 등 4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안전교육체험장으로도 운영이 되는 낙동강생태학습관은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년 1월 1일과 설, 추석을 제외하고 연중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번 양반의 도시인 고택을 보기 위해 안동을 방문했다가 이번에는 안동만이 가진 낙동강이 흘러가는 풍광을 보기 위해 방문해 보았다.
낙동강은 영남 사람들의 젖줄이기도 하다. 그래서 수질에 대해 민감한데 보통 여름에 일어나는 녹조의 원인은 부영양화, 수온 상승, 물의 정체인데, 가장 필요한 것이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다.
앞쪽에 상락대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상락대는 삼별초의 난을 진압한 고려 명장 김방경이 젊은 시절에 무예를 연마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풍산들길은 단호리의 상단지, 중단지, 하단지로 이어지는 농촌마을의 정겨운 풍경 속으로 들어가게 만들어준다.
깍아지른듯한 곳에서 보이는 그 풍광의 정자는 보지 못했지만 그만큼 이곳의 풍경이 색다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 정자를 만들어두었을 것이다.
저 아래로 펼쳐지는 벚나무 가로수가 보이고 아래로 흘러가는 강물은 마치 옛사람들의 글 읽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말발굽처럼 생긴 건지산 산자락이 낙동강을 향해 내달리다 깎아지른 단애를 형성한 망천절벽이 펼쳐지며 경치를 이루고 넓은 들, 맑은 모래, 그 경치와 기상은 이곳을 방문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고 있다. 수채화를 그리듯이 흘러가는 낙동강의 물길을 뒤로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