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나태주 문학관에서 그의 글과 생각으로 멈춰본 시간
사람에게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는 말 혹은 상담은 어떤 것이 적당할까. 국립공주병원이 자리한 공주에는 힐링할 수 있는 시와 글을 쓰는 작가인 나태주가 있다. 공주에서 열리는 정신과 관련된 행사에서 나태주시인도 자주 참석을 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누구나 조금씩의 상처를 받으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신체적인 문제는 그래도 약이라는 수단이 있지만 정신적인 문제는 쉽게 해소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아주 오랜 시간의 상처를 위로받으면서 조금씩 변화시켜야 하지만 그것 자체가 어렵다.
문득 좋은 말이란 스스로도 그리 행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는 그런 말일 듯하다.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은 숨긴 채 누군가에게 좋은 말이라고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또 하나의 폭력이 될 수가 있다. 공주시는 이곳에서 나태주 시인의 시뿐만 아니라 그가 소장한 그림·도자기 등 예술품을 함께 전시하고, 지역 예술인과 국내 유명 작가들과 협업 전시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는 나태주 시인의 전집이 자리하고 있다. 너를 아끼며 살아라,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시간의 쉼표, 지금의 안부등이 있다.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모르고 지나갈 때가 있다. 사람은 자신을 보살필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더 찾으려고 하다가 그 시간을 놓치기도 한다.
나태주의 시집에서 제목으로 쓰인 단어 혹은 표현 중에 도움이 될만한 제목을 한 번 뽑아본다. 오늘 하루, 입속의 봄, 더딘 인생, 지지 않는 꽃,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웃는 인형, 마음의 거울, 너를 만나는 날, 꽃 안부, 가을과 봄날 사이, 가을의 전갈, 세상을 사랑하는 법, 일으켜 세웠다 등이 있다.
글은 경험에서 비롯이 된다. 어떤 장소에 존재했던, 누군가와 대화했던, 서로 영감을 주고받았던 경험이 녹아들었던 것이 위로가 되기도 한다. 개개인의 정신건강이 사회의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온갖 사건사고로 간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정신건강 치유 및 위로의 메시지를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그걸 본질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기도 하다.
모두가 정신적인 위기를 겪을 때가 온다. 그럴 때면 강요가 없는 좋은 말을 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위기의 국면에서도 그들은 도움을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글귀 하나쯤은 마음에 보관해 두면 어떨까.
마음을 챙겨주는 공주 국립공주병원에서 공주를 대표하는 시인인 나태주시인의 글귀를 보면서 이곳에서 마음 돌봄에 대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태주 시인은 주변의 시선이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고민하지 말고 오롯이 자신의 일과 목표에 집중하도록 노력하라고 조언을 하고 있다.
그릇 하나하나에 쓰여 있는 글귀 그리고 찻잔에는 살아왔던 삶이 묻어 있다. 어떤 날은 시무룩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래 함께 있어주기를 소망하기도 한다. 다정한 음석으로 영원하지 않아도 좋을만한 좋은 말이란 것은 강요는 없이 자유롭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