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남성 자살자 2.5배, 산재사망 96%, 군대 사망자 100여
- 한국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의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
한국에서 하루에 40명이 자살하고 한 해에 14,000명이 자살한다. OECD국가중 자살률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수치다. 그중에 남자 vs 여자의 비율로 본다면 남자가 여자가 2.5배 더 많이 자살한다. 이 비율은 변동이 없다. 여기에 산재사망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한 해에 1,000여 명중 960여 명이 남자가 사망한다. 군대에서도 거의 50% 가까이가 자살로 삶을 마무리한다. 그렇다면 이 수치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까. 한국에서 가끔씩 나오는 강력사건으로 인한 여성사망자의 수는 자살하는 사람의 수에 비하면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작다. 어떤 삶은 소중하고 어떤 삶은 가치가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여성의 안전에 대한 담론은 실제 수치와 비교하면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
- 남성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 -
남자가 사회진출을 더 많이 했기 때문에 혹은 사회에서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살자가 여자보다 더 많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성에 대한 역할을 과도하게 압박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볼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비슷한 지위와 비슷한 돈을 받고 있다고 보았을 때 사회적으로 남자가 좀 무능력하게 평가받는다. 똑같은 교육을 받고 기회(공공의 시험이나 좋은 직장)는 여성에게 더 유리한 측면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더 많은 결과를 만들어야 존재의 이유가 있다고 할까.
지금의 한국사회에서 같은 교육과정을 차별 없이 받으면서 대학교까지 나오고 여기에 군대라는 페널티(?)를 받고 약 2년간 진출시기를 늦추어진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버는 현실은 아이러니하다. 필자는 군대를 굳이 차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대한민국에서 동일한 기준으로 보았을 때 유일하게 성차별적인 기준을 만들어 놓은 것은 군대다. 아이를 낳는 것은 선택의 문제이지 국가의무의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비교의 대상이 될 수가 없는 관점이다.
- 위험한 노동과 성별 역할 -
근로자가 일하러 나가서 죽지 말아야 된다고 이 정부에서는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산재로 사망하는 숫자가 남자가 여자보다 압도적으로 높은가. 힘들고 위험하고 여자들이 안 하려고 하는 직업에 종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직접 선택의 자유도 높다고 말할 수는 있다. 위험에 노출되면서까지 일을 해야 하고 자신의 경제능력을 증명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퇴출되기 때문에 선택하는 일들도 많다.
- 잃어버린 세대와 성평등 교육의 역설 -
필자는 잃어버린 15년이라고 말하는데 80년생에서 95년생까지 출생한 남녀들은 완전히 바뀌는 시대에 태어나서 살았던 사람들이다. 한 세대가 채 안되지만 꽤나 의미 있는 숫자임에는 분명하다. 완전한 저출산으로 태어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이전세대만큼 많이 태어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할 때 성평등이라는 교육을 받으면서 자라났다. 부모세대에게서 더 자유롭게 살라고 무언의 압력을 받으면서 성장했다. 그 결과 전 세대의 남녀처럼 전통적인 성적인 역할에 국한되지도 않았지만 여자는 이전 세대의 남자에게 부여되는 책임은 그대로 유지한 채 성장했다. 즉 책임은 없으면서도 요구하는 권리만 생각하게 된 여자들이 적지가 않다.
- 갈라파고스 같은 한국 사회 -
개인적으로 한국사회는 갈라파고스 같은 사회라는 생각을 한다. 전 세계에서 독특하게 남북이 분단되어 있으면서도 문화를 교류하기 위해서는 비행기등을 타고 나가지 않으면 쉽게 생각이 오가지 않는다. 물론 각종 미디어등을 통해 접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기에 자본주의의 극단적인 이면만이 부각이 되었다. 여기에 과시욕이 더해지면서 한국만의 왜곡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가 만들어졌다. 1982년생 김지영으로 대표되는 세대는 남들보다 더 잘 사는 것처럼 보여야 했고 과시욕을 제대로 보여줄 SNS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이 결혼적령기로 들어선 2010년대부터는 결혼관이 급속하게 왜곡이 되었다. 딱 그 시기가 2010년에서 2025년까지였다. 여자들은 과거 남자들이 결혼할 때 더 큰 부담으로 느꼈을 집등의 비용은 그대로 둔 채 자신은 버는 대로 썼다. 여행 가고 싶으면 가고 명품을 사고 싶으면 샀으며 오마카세와 비싼 스포츠도 마음껏 즐겼다. 어차피 결혼에 필요한 비용은 남자가 책임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부모세대를 보면서 머리에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그렇게 결혼하는 것은 20대 중반에서 늦어도 20대 후반에 결혼을 했을 때의 가정이었다.
그렇게 커져갔던 비싼 스포츠와 오마카세, 명품시장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은 경제가 안 좋아지는 이유도 있지만 그렇게 소비를 하고 경제적 여력도 없이 남겨진 여자를 남자가 선택을 안 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어차피 자신의 노후를 자신이 잘 책임질 수 있고 결혼이라는 생각자체가 없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뀐 한국 사회에서 성별에 따른 책임감을 온전히 어떤 성이 책임지지 않는 시점에 왔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이 닥치지 않는 이상 모든 나쁜 일은 자신에게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 사회의 성별 갈등은 단순히 남녀의 문제를 넘어, 한 세대가 짊어진 구조적 모순과 책임 분배의 문제다. 갈등을 해결하려면 남녀 중 누구의 잘못을 찾는 것이 아니라, 왜곡된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