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의 나라라고 불렸던 한국에서 열리는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모자를 쓰지만 과거에는 모자는 외출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의관이기도 했다. 모자를 만드는 재료에 따라 신분이 달라지기도 하고 임금에서 가장 아래에 있었던 백성들도 다양한 모자를 쓰고 살아왔다. 시간이 지나 전통이 패션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모자는 사람에게 있어서 기능이나 패션 혹은 필요에 의해 쓰고 다닌다. 그런 모자를 콘셉트로 한 축제가 상주에서 열리는데 올해도 상주의 태평성대경상감영공원에서 만나볼 수가 있다.
역사 속에서 경상북도 중심도시였던 상주시에서 방문해 볼 만한 대표적인 공간으로 왕산역사공원과 태평성대경상감영공원이 있다. 세계모자페스티벌은 태평성대경상감영공원 일원에서 열리게 된다.
지금이야 경상도가 경상북도와 경상남도로 구분이 되어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우도와 좌도로 분도가 되어 있었다. 왕산 역사공원에는 상주와 관련된 이야기를 접해볼 수 있는 곳이다.
상주경상감영공원은 옛 상주의 영광을 재연하자 라는 취지로 상주의 대표 문화 공간 복합단지로 조성되었는데 조선시대 관찰사가 근무하던 청유당, 제금당 등 18개 동의 전통한옥시설 등이 복원되어 있는 곳이다.
예로부터 명주는 상주의 대표 문화유산 중 하나로서 상주가 경북 지역 전통섬유 산업활성화와 한복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한복진흥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전통이 자리한 상주에서는 우리 복식의 핵심요소 등 하나인 모자를 주제로 독특한 축제콘텐츠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상주가 경상도의 중심이 되었던 때는 경상도의 우 · 좌 분도(分道)가 당시 조세 체계의 혼란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자 이듬해 원래대로 환원하고, 대신 경주에 있던 감영을 상주로 옮겨 상주목사가 경상감사를 겸하게 했던 것이다.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이 열리는 조선 시대의 감영은 정치 행정의 중심지인 동시에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기술과 문화가 발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현대적인 모자와 다채로운 문화가 등장하지만 우리의 문화와 접목된 그 색다름을 접할 수가 있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에서 '2025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은 'FUN FUN HAT!'라는 주제 아래 '모자로 즐기는 재미있는 세상'을 슬로건으로 진행되며, 더욱 흥미롭고 즐거운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 전날인 25일에는 상주시청에서 패션거리까지 이르는 구간에서 모자 퍼레이드와 도심 파티가 펼쳐질 예정이며, 26일 개막식 이후에는 모돌이 게임 전국대회와 다양한 모자 관련 콘텐츠들이 소개된다.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 상산관에서는 '전통을 엮다,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로 왕실의복 및 모자, APEC 성공개최 기원 한복 디자인 8종, 전통 쓰개 등을 전시하게 된다.
이번 축제는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가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뿐만이 아니라 상주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갓'이라는 전통 유산을 세계로 연결하는 콘텐츠 자산으로 성장시키고 있는 가운데 열리게 되는 2025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은 모자를 문화 산업화와 관광 자원화의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