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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마을, 송계리

월악산에서 자란 양파 하나를 주제로 여는 제천의 축제공간

제천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꼽으라면 월악산이다. 제천이라는 지역을 처음 방문했을 때 월악산의 산세와 포근함 그리고 청량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월악산자락에는 크고 작은 집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제천의 월악산은 무언가를 품은 것 같은 느낌의 산이다. 월악산은 소백산맥에 있고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이루는 산악 지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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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 사이를 흐르는 맑은 물과 울창한 삼림이 가히 절경을 이루는 월악산자락의 계곡은 약 7㎞에 달하는데 곳곳마다 볼거리가 있다. 이 마을은 한수면 송계리라는 곳으로 양파의 고장으로 알려진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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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면 송계리는 월악산의 정기를 이어받아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 양파 생산지로, 해마다 2000여 명이 양파축제장을 찾는다고 한다. 월악산자락 석회암지대의 좋은 토질에서 재배했다는 것. 큰 일교차로 맛도 좋고 저장성이 탁월하다는 송계리의 양파는 아직은 먹어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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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지역은 어디를 가더라도 마치 경남의 지리산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월악산 일대는 삼국시대부터 역사적인 사건의 현장이자 통행로였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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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야생 동물 Ⅰ급인 산양, 수달, 상제나비가 서식 중이며, Ⅱ급인 삵, 담비, 하늘다람쥐, 까막딱따구리, 새매, 은줄팔랑나비, 왕은점표범나비, 참호발뒤영벌, 구렁이, 가는 돌고기가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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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의 곳곳에는 비와 역사적인 흔적들이 눈에 뜨인다. 이곳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월악산 양파가 얼마나 맛이 좋기에 약파를 가지고 한 여름에 축제를 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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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리에 자리한 버스 정류장은 양파를 모티브로 만들어두었다. 양파는 각종 비타민(A, B1, B2, C)이 함유되어 있어 고대이집트에서부터 이용되어 온 채소이다. 그래서 양파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먹으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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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리는 양파만을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 제천만의 사과도 재배하는 농가들도 눈에 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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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은 충주와 맞닿아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과농가들이 적지가 않다. 과수화상병으로 사과 재배 면적은 줄고 주요 사과 산지마다 다양한 품종을 내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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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리에는 제천 덕주산성의 흔적도 보존이 되고 있다. 덕주산성의 북문이 보존이 되고 있는데 이 산성은 월악산의 남쪽 기슭에 있는 상덕주사를 중심으로 그 외곽을 여러 겹으로 물러쌓은 석축 산성이다. 고려 고종 때 몽고의 침입 시 월악대왕의 가호와, 월악신사 등과 관련한 항몽의 유적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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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북문을 중심으로 송계 계곡인 월천의 남쪽을 막아 쌓은 남문과, 북쪽의 북문을 이루는 관문형식의 외곽성 (제4곽) 등 네 겹으로 이루어진 매우 큰 규모의 석성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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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고 특히 월악산의 정기를 품고 성장하는 양파가 있는 송계리의 양파가 질이 좋다고 하니 식재료로 활용하면 더욱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양파를 가지고 절여서 오랜 시간 먹으면 건강하게 한 해를 잘 보내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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