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지나간 공주 동학사로의 가벼운 여행길에서 느낀 여유
충남 공주시가 지난 20일 공산성 공북로 일대에서 ‘캔들라이트 공주온밤’ 행사를 시민과 관광객의 큰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한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수천 개의 은은한 엘이디(LED) 촛불을 활용한 야간경관을 연출하여 왕도심의 따뜻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제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드디어 가을이 왔다. 올가을, 어디로 떠나볼까. 신선해진 가을바람을 맞으며 여유 있는 산책을 즐겨보기에 어디가 좋을까. 공주를 대표하는 여행지중에 동학사가 있다. 동학사만의 먹거리와 더불어 아직은 차갑지 않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즐기기에 좋은 동학사 계곡도 있다. 가을은 그냥 숟가락만 얹으면 된다고 했던가. 변화된 풍경이 다했다는 말이 그냥 나올 정도의 황금시간이 찾아왔다.
정부와 경제단체들이 오는 11월까지 지역경제와 국내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범국민 여행캠페인 '여행 가는 가을'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교통 부문에서는 관광열차(50%)·내일로 패스 할인(1만 원), 항공 지방 노선 할인(2만 원), 인구감소 지역행 고속·시외버스 할인(30%), 친환경 안전운전 여행자 온누리상품권 지급(최대 2만 원)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가을은 미룰 수가 없다. 그냥 떠나기에 좋은 시기다. 1주일만 지나도 확 달라진 기온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때가 바로 지금이다. 동학사의 계곡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소리가 경쾌하게 들리는 것은 그냥 본능이라는 말뿐이 할 말이 많지가 않다.
동학사는 시간만 되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지만 매년 조금씩 바뀌다가 이제는 시민 곁으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전에는 음식점등을 통해서 접근할 수 있었던 계곡이 이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한국관광공사는 가을을 맞아 오는 17일부터 10월 19일까지 약 한 달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풍성한 가을 콘텐츠를 선보이는 가을 여행 특집전, '골든(GOLDEN: Step into Autumn Colors of Korea)'을 진행하고 있는데 충남 공주의 동학사와 같은 곳도 추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물이 그렇게 차갑지가 않은지 동학사를 찾아온 사람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발을 담그면서 쉬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오는 10월 첫째 주 토요일에 ‘공주페스티벌과 제민천 밤페스타’를 열고 10월 25일부터 26일에는 금강신관공원에서 캠핑 프로그램 ‘공주에서 날밤까기’를 개최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색다른 야간문화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하니 동학사도 방문해보고 내친김에 공주시까지 가보아도 좋다.
동학사를 돌아서 나가는 길에 만들어져 있는 다리의 이름이 무풍교다. 바람이 불지 않을 정도로 이곳이 그만큼 고요한 곳이라는 의미일까.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이 없다고 하지만 가지 많은 나무였기에 이야기는 많다.
온전하게 가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가을이 주는 매력이 무엇인지를 알게끔 해주는 요즘이다. 삐뚤어질 테다라고 말하는 사람 중에 정말 그런 사람이 없듯이 갑작스럽게 변해버린 풍경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만족스러움이 느껴진다.
때론 소박하지만 자신에게만큼은 찬란한 계절의 변화 앞에서 산이든 물이든 바다이든 지금 호젓한 곳 그 어딘가로 간절히 떠나고 싶을 때 한 권의 책을 들고 호젓하게 글을 읽어보기에 좋은 때다. 금강을 따라 펼쳐지는 자연경관과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 공존하며,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사색과 여유를 즐기기에 좋은 도시 공주는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이들에게 좋은 곳이기도 하다.
계룡산의 수려한 경관과 함께 자연 속에서 깊은 휴식을 경험해 보았다면 조금은 더 깊숙하게 들어가 보아도 좋다. 푸른 자연 속에 둘러싸여 일상에서 벗어난 휴식을 제공하는 카페에 들어가서 쉬어도 좋고 주변 산세와 전원 풍경을 조망하면서 한 끼의 식사도 해보기에 좋은 지금 여유와 힐링의 가을여행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