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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6. 2017

오미자

문경을 살리는 열매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자라지만 유독 한국에서 자란 것이 품질이 좋다는 열매가 있다. 

이것으로 음식을 만들면 신맛이 들어가서 독특한 맛이 난다.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매운맛의 다섯 가지 맛이 모두 섞여 있다는 이 열매는 이제는 문경을 대표하는 것으로 자리 잡았다. 오미자 축제를 문경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문경에서만 오미자가 나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미자는 갈잎 덩굴나무로써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으며 산기슭이나 계곡 등 수분이 많고 비옥한 땅을 좋아한다. 


문경 오미자 축제는 매년 가을 초입에 문경일원에서 열리는데 지난 2년간은 문경새재 일원에서 개최되었지만 올해는 다시 오미자 마을이 있는 동로초등학교 일원에서 막을 올렸다. '다섯 가지 맛의 비밀, 문경오미자'라는 주제로 펼쳐진 이번 축제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가을 속으로 들어왔지만 아직 한낮의 햇살은 뜨거운 편이다. 지난해까지 함께 열어온 약돌한우축제는 분리해서 개최하면서 문경의 대표 축제가 4개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미자(五味子) 열매는 공 모양으로 지름이 약 1㎝ 정도로 짙은 붉은 빛깔에 속에는 붉은 즙과 불그스레한 갈색 씨앗이 1~2개 들어있다. 

오미자가 들어가면 술이라도 약이 될 정도로 그 약효가 화려하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임금에게 오미자탕을 올린 기록이 있으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혈압을 내리며, 당뇨에도 좋고 감기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폐와 신장 보호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오미자가 들어간 빵을 먹어본다. 오미자는 예전에 먹어본 적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많이 접하게 된 것은 작년이다. 《동의보감》에는 남자의 정(精)을 돕고 음경을 커지게 하며 몸이 약하고 몹시 여윈 것을 보하며, 눈을 밝게 하고 신장을 덥히며 소갈증(당뇨병)을 멈추게 하고,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없애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오미자축제가 열릴 때면 전국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문경을 찾아 한 해동안 먹을 오미자청을 사려고 축제장을 방문한다고 한다. 오미자는 인삼과 거의 같은 수준의 귀한 약재로서 널리 애용되었다고 하는데 인삼보다 저렴하니 이보다 좋은 약재가 있을까. 

보통 많이 보는 오미자는 붉은색으로 마치 작은 포도송이같이 알알이 길게 늘어지지만 제주도에서 나는 오미자는 새까맣고 크기는 새머루와 같으며 맛도 달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나는 오미자는 제주 특산인 흑오미자이며, 오미자와 비슷하나 열매가 짙은 청색에서 거의 검게 익는다고 한다. 효능은 비슷하지만 맛이 약간 다르다. 

오미자는 깨끗이 씻어서 각종 음식이나 오미자청의 재료로 사용이 되는데 꽃이 지고 나면 꽃바침(花托)이 길게 자라 앵두처럼 빨갛고 굵은 콩알 크기의 열매가 포도송이처럼 열린 것을 농가에서 가져온다. 

대중적인 축제는 아니지만 외국인들도 이곳 오미자 축제를 찾아왔다. 이들은 영국과 베트남, 라오스 등에서 온 외국인들로 우연히 한국의 축제의 매력을 알고 나서 전국을 돌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고 한다. 

오미자는 더운물에서 끓이면 한약 냄새가 많이 나고 신맛이 강해 지므로 찬물에 우려먹는 것이 맛이 좋은데 축제장에 오면 시원한 오미자 차는 어디든 가도 맛볼 수 있어서 좋다. 오미자가 많이 나는 문경 오미자 마을의 다른 이름은 생달리 마을로 생(生, 삶)이 왕성하게 막힘없이 통한다(達, 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희양산(曦陽山)은 태양(太陽)이면서 남자이고, 월악산(月岳山)은 달(月)이면서 여자라고 한다. 

오미자축제를 충분히 즐겼으니 주변을 돌아 만들어진 길을 걸어본다. 마을을 둘러싼 산줄기는 견우와 직녀가 만남을 이루는 오작교 지형으로 강수량이 풍부하고 토양이 비옥하며 약용작물인 오미자 재배에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오미자를 많이 재배하는 곳이다. 

길가에서 만난 오미자는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오미자밭 둘레길을 힐링 산책길로 활용하고, 포토존과 수확체험을 연계해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생 오미자를 잘 씻어서 먹어보면 살짝 쓰면서 신 느낌이다. 중국 한의학에서 반드시 필요한 생약 50가지 중 하나라는 오미자를 이용한 삼계탕도 한 번 해 먹어보고 싶다. 

문경사과는 홍로가 수확된 이후 부사가 익기를 기다리고 있다. 문경에서 재배되는 사과는 밤낮의 기온차와 석회암 토질에서 재배되어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익으려면 한 달이나 넘게 남았지만 문경사과 부사는 벌레가 그 매력을 알고 벌써 갉아먹었다. 백두대간의 줄기에 둘러싸여 일교차가 큰 아치형 분지에서 생산돼 당도가 높고 아삭아삭한 맛이 있는 사과가 있는 문경이다. 


지금은 과일과 열매는 지역을 살리는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2017 문경오미자축제

2017년 9월 15일(금) ~ 17일(일) 3일간

문경시 동로면 일원


부크크 http://www.bookk.co.kr/book/view/23837

사형수

최홍대가 첫 장편 소설로 발표한 '사형수'는 사회적 이슈와 언론, 사람과 사람사이의 미묘한 이야기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표현되고 서술되었다. 과거로 부터 도망가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결국 그 운명에 정면으로 맞서야 했던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했던 여자의 이야기가 섵불리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갑작스럽게 사형이 집행된 이 후, 사회에서 밀려 나가지 않기 위해 살아야 했다. 군중 속에 고독하지만 평화로운 나날들이 이어지는 것 같았지만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 나서는.......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스토리는 기존 장편소설에서 꾸준히 나왔던 플롯이지만, 이번에는 그에 더해 현대사 속 실제 사건을 접목시키고 이를 추리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현은 사형제도가 아직 존속되고 있는 한국에서 살고 있고 경찰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기획수사에 투입되어 억울하게 그 생을 마감한다. 그 트라우마를 견뎌내는 듯했지만 여전히 꿈속에서는 현재 진행행이다. 아들이 발견하는 것을 원했는지 모르지만 숨겨 있었던 거대한 부조리와 폭력에 맞서려 한 소시민의 의지가 그려진다. 또한 ‘현’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상실감과 정면 돌파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동시에 트렌디한 이슈를 끌어들여 유기적이고 심층적으로 그려졌다.

www.bookk.co.kr

 

Yes24 http://www.yes24.com/24/goods/45879998?scode=029

교보문고 http://pod.kyobobook.co.kr/newPODBookList/newPODBookDetailView.ink?barcode=1400000290057&orderClick=KBC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838776684&trTypeCd=21&trCtgrNo=585021&lCtgrNo=2967&mCtgrNo=838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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