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관광의 정선군
운탄고도 1330에서 만나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정선군의 예미역
산이 품은 가치는 과연 무엇일까. 강원도는 아름다운 동해안을 품은 곳이어서 추석연휴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지만 산이 있는 곳으로 와도 즐거운 여행을 해볼 수가 있다. 산은 오랫동안 지역 주민의 삶과 함께해 온 생활 터전이자, 동시에 외부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체험과 매력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정선군은 다양한 관광 자원과 연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려는 시도를 활발히 하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의 한 지자체이기도 하다.
강원특별자치도 영월·정선·태백·삼척을 남북으로 잇는 운탄고도 1330은 평균 고도 546m, 총 173.2km에 달하는 장거리 트레일이다.
정선군에는 의림길이 있고 의림길에는 마을장터가 조성이 되어 있는데 옛 국토건설단 숙소의 인근 공지에 정선아리랑과 다양한 지역 자원을 소개하는 상징 및 이벤트 광장조성, 지역 특산물 및 마을에 나는 농산물을 중심으로 정감 가득한 작은 시골장터를 조성해 두었다.
오래간만에 국토건설단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20세기에 대한민국은 빠른 변화가 있었다.
'운탄고도'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석탄을 운반하던 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영월 청령포에서 시작해 정선 만항재를 지나 삼척 소망의 탑으로 이어지는 노선은 한때 석탄을 실은 트럭이 오가던 신작로와 갱구, 인클라인·스위치백 철도 같은 산업의 유산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추석연휴에 방문해 본 정선군은 고즈넉하지만 색다른 풍경을 제공하고 있어서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의림길과 예미역은 운탄고도의 길의 여정 속에 있다.
4·5길은 예미역을 시작으로 화절령에서 만항재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새비재 타임캡슐공원과 도롱이연못, 1177 갱 같은 상징적 지점을 지나게 된다.
지역이 살기 위해서는 조금 더 머무르는 여행을 만드는 데 있다. 지속성은 예산뿐만이 아니라 운영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하는 데 있으며 거점 인프라와 대중교통 보완이 병행된다면 재방문과 체류 시간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예미역이 있는 정선 신동읍은 평창군에 속해있다가, 1906년 정선군에 편입돼 신동면으로 개칭됐다. 이 일대가 석탄과 철광석 생산지로 주목받자, 일자리를 찾아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암흑물질’을 연구하는 기초과학연구원의 ‘예미랩’ 실험장이 정선 신동읍 예미산 지하에 들어선 것이 지난 2022년이다.
운탄고도의 정선군의 여행과 순수화학이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이 조금은 독특한 콘셉트이라는 생각도 든다. 암흑물질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도 우주의 생성과 존재를 탐구하는 순수과학 분야다. 일반인에게는 관심이 가지 않는 분야이기도 하다.
정선 신동읍 예미리 지하 1000m의 폐광지대가 고심도 연구시설 설치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한다. 그만큼 이곳이 석탄으로 특화되었던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예미역을 기차로 방문해 본 적은 없었지만 시간과 기회가 된다면 기차여행으로 방문하면 조금은 다른 느낌이 드는 여행지다.
운탄고도 1330은 산업 유산의 길인 동시에 사람들의 삶이 켜켜이 쌓인 길로 광부와 가족들의 삶의 현장이 남아 있는 장소들이 연결되면서, 산업사와 생활사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신동생활문화센터도 예미역과 의림길에 새롭게 조성되어 자리하고 있다.
가을 여행을 돕기 위해 한국철도공사는 11월 9~16일 이용 가능한 5대 관광열차 탑승권과 내일로 패스를 할인 판매한다고 하니 숙박세일페스타를 통해 전국 비수도권 숙박 예약 시 최대 3만 원, 호우 피해지역 등 특별재난지역 숙박 예약 시 최대 5만 원을 할인받으면서 강원의 특별한 공간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
